[뉴스프리존,순천=이동구 선임기자] 민선7기 허석 순천시장의 선거 핵심공약인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조성’ 1호 시범사업이 본연의 목적과 달리 장애인 보행권 보호 등 관련 기관 단체의 협의도 없이 추진되고 있어 순천시 장애인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장천동 CGV 극장에서 옛 기업은행까지 시민로 500m구간을 유니버설 디자인 거리로 조성해 기존에 차도와 보도간 높이가 달라 보행자와 교통약자의 상가 진입 등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차도와 보도간 높이 차이를 없애고 휠체어 등 장애인 보행약자 편의와 시민들이 편안한 보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시비 16억원으로 거리 디자인 단일 사업으로는 꽤 큰 규모로 바닥재 소재에 대한 일부 시민과 환경단체 장애인단체 등이 문제점을 제시하는데도 순천시에서는 소수 민원으로 처리하고 7월경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져 이권 개입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밀어붙이기라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주 사업내용은 보도바닥재 시공인데, 이를 3~5년 전 한 때 유행했던 화강석판석을 이용한 습식 공법 시공을 강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환경단체와 장애인 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화강석판석은 우선 미끄러워 보행에 안전치 않으므로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설이 아니라는 점과 8센티 두께에도 잘 깨지고 물순환이 어렵고 공기 소통이 원할치 않아 계절에 따라 더 춥고 더 덥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습식공법 시공은 공사기간이 길어 향후 하수도나 통신 등 생활편의 시설 공사를 할 시에도 애로사항이 많아 타 지역에서는 오히려 철거하고 있는 실정이라 덧붙였다.
과거 황금로의 경우 이러한 단점으로 인해 결국 아스콘으로 시공한 사례가 있다.
시에서는 선진지 견학을 했고, 주민 설명회를 통한 주민의견을 반영해 화강석판석으로 설치할 예정을 밝혔다.
화강석판석으로 시공하면 도시 경관이 살고 이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내 놨다.
아울러 화강석판석 라돈을 측정해 보니 기준치 이하로 측정돼 환경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주민설명회에서 시는 화강석판석을 이미 메인으로 정해놓고 나머지 소재는 참고사항으로만 끼워넣어 이미 소재나 공법이 정해진 이권개입형 사업이라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찬반의 여론 수렴 역시 A장애인 단체가 반대하면 법정단체가 아닌 B센터에 동의를 받아 요건을 맞춰가고 있고 장천동과 중앙동 시민 전체가 아닌 특정인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 대표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볼 때 억지스러운 과정의 연속이다.
신기술이 대폭 적용되어 퀄리티 높은 디자인과 기능성까지 있는 소재가 이미 많이 개발 보급됐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이다.
또, 시에서 화강석판석에 대해 라돈을 측정했는데, 이는 실내에 있는 경우이고 실외에서는 방사선 감마가 방출되고 있고 현재 대부분의 실외 화강석에서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심각하게 고민 중인 사안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의회에서는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관리 조례를 발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 개발 교육 홍보 등의 사항을 포함 생활 주변 방사선 방호 종합계획을 매년 수립해야 한다며 조례 발의 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 추진 과정은 그저 일상적인 도시재생이나 도시 한 귀퉁이의 사업이 아닌 관계로 특별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거리 전국 1호 시범사업이 납품 및 이권개입으로 인해 사업의 본질과 지역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기를 시민은 주문하고 있다.
[작은뉴스 김민재 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