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국가정보원이 최근 서울 시내 한 PC방에서 체포한 간첩 혐의자는 현직 목사로, 탈북자 구명 운동을 한다면서 주위를 속여온 혐의를 받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날 "국정원이 지난 5월 동작구의 한 PC방에서 체포한 남성은 탈북지원 운동가를 사칭한 목사인 것으로 최근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보수 성향의 목사로 활동하는 척하면서 주위의 의심을 피했다. 국내 정세를 담은 보고를 USB에 담아 수시로 PC방에서 북측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남성은 실제로 중국을 오가면서 탈북자 구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위장해 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정원은 이 남성이 국내와 중국에서 간첩 행위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상당기간 내사를 벌여왔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PC방에서 이 남성을 체포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고 "절차상 문제가 없는 체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방 간첩 검거'는 이미 체포 당시였던 지난 5월 언론에 보도됐으나 국정원이 국회 보고를 통해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