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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무의식을 그리다”..
문화

“꿈과 무의식을 그리다”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7/03 13:13
(전시)세종문화회관,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전’ 개최


사진/심종대 기자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스페인 출신의 화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오는 9월 24일까지 전시된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전시된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회화전시로 1981년 스페인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이하 미로 재단)’의 출범 이래, 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인 264점의 소장품을 공개한다. 이는 미로 재단이 보유한 작품들에 호안 미로 유족들이 경영하는 '석세션 미로'의 소장작품이 더해졌다.

이번 전시는 1981년 스페인의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이 출범한 이래 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소장품이 공개된다.

전시회 개막과 함께 지난달 27일 오전, 세종미술관 수피아홀에서는 호안 미로의 손자이기도 한 호안 푸넷 미로 석세션 미로 대표, 프란시스코 코파도 마요르카 호안 미로 재단장, 그리고 이번 전시회 큐레이팅을 담당한 필라르 바오스 재단 큐레이터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심종대 기자

호안 푸넷 미로 대표는 미술가 호안 미로와 우리나라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과의 인연에 대해, “두 분은 이웃사촌이었기에 산책을 하는 도중에 만나 음악과 미술,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면서, “미로는 마요르카의 교향악단을 창단한 안익태의 공연에 참석했고, 안익태는 미로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로 대표는 할아버지와의 특별한 추억에 대해, “할아버지의 마지막 15년을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면서, “할아버지는 너그럽고, 안익태를 비롯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다”이 회상했다.

이어 “부엌에서 연필과 종이를 쌓아놓고 밤새 그림을 그리시는 할아버지께 왜 그렇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면서, “그 때 할아버지는 복서가 매일 복싱 연습을 하듯이 나는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안의 에너지를 밖으로 방출키 위해서, 그리고 나의 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한 보석상 집안에서 태어난 호안 미로는 고야,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의 계보를 잇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로, 이번전시에서는 필라르 바오스 미로 재단 전시 감독이 직접 큐레이팅을 담당한다.


사진/심종대 기자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르 특별전‘은 호안 미르가 마요르카에 머물면서, 끊임없는 개작으로 자신의 이전 작품세계와의 단절을 열망했던, 마지막 창작의 시기(1956-1981)에 탄생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그는 마지막 창작시기에 이르러 전보다 더 규칙위반자, 반체제주의자적인 양상을 띠면서, 공격적이고도 야성적인 면모를 나타냈다. 이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인, 사려깊고 시정이 풍부한 면모와 공생하게 된다. 이로써 그는 자신만이 보펀적이고 독창적인 조형의 언어를 만들어내면서, 결과적으로 그가 열망했던, 자기복제나 양식화된 것들에서 도망치기 위한 창조적 동기를 획득한다.

이 시기 호안 미로는 자연, 꿈, 인체, 문자, 시, 음악 등 우연히 마주친 사물들을 그려내면서, 수 백 번에 걸친 개작을 거듭하는 변천을 기록한다. 그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나 동양의 예술 등 1930년대의 회화에서 해답을 구하면서 남들과 다른 표현의 언어를 찾기 위해, 그는 손놀림을 단순화 시키거나, 색을 간소화 하는 등, 최소의 수단으로 최대의 강렬함을 끌어낼, 장식을 배제한 형태를 추구한다. 이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추상적인 단색의 풍경화에서 잘 드러난다.


사진/심종대 기자

그의 초현실주의는 아주 밝은 시정과 단순화되고 순수화된 형태와 색체의 조화에 의한 율동적인 구성에 의해, 문학적인 회화에 바지지 않고 조형성의 긴밀감을 준다. 별.여자.새 등을 거의 상형문자와 같이 환상화해 그것들을 조화시킨 화면은 건강하고 명쾌한 유머마저 풍긴다.

1948년 회화.판화.조각.도자기 등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해 마침내 독자성을 충분히 원숙시켜 1954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전에서 판화대상을 받는다. 1956년 마요르카섬의 팔마에 아틀리에를 세워 옮기고 1958년 도공 L.아르티가스와 공동제작으로 파리의 유네스코본부에 도판벽화 <낮>과 <밤>을 완성했다.

에스파냐 동부의 원시동굴화, 아라비아 문학, 이슬람의 장식, 로코코의 우아한 단축법 등의 요소가 느껴진다. 특히 풍부한 공상, 강렬한 형상, 한없이 밝은 너털웃음 등의 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감을 준다.

주요 작품은 '꿈 그림(dream pictures)', '상상 속의 풍경(imaginary landscape)', 뉴욕 헤밍웨이 부인이 소장한 '농장(1921~1922)', 뉴욕근대미술관에 소장된 '네덜란드의 실내(1928)' 등이 있다.

한편, 오픈 기념으로 어린이 관객은 오는 10일까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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