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서울시립미술관은 백남준 작가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49년까지 12년의 성장기를 보낸 집터가 위치한 종로구 창신동에 ‘백남준 기념관’을 조성한다.
기념관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선도지역 주민들의 매입 건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백남준 선생의 집터가 있던 창신동 197번지 소재 한옥을 매입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조성한다.
기념관 건물은 그동안 음식점으로 사용했던 연면적 93.9m2(dir 28평)의 단층 한옥에 조성되고, 최욱 건축가가 한옥을 기념관으로 리모델링 설계한다. 지난 달 현재 기념관 조성 사업은 한옥을 해체해 보수한 후 재조립하는 시공 작업과 함께 상설전시를 위한 콘텐츠 제작을 준비 중이다. 최종 준공 및 개관은 올 11월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백남준 기념관이 예술가의 어린 시절 공상과 놀이, 독서, 교육이 이뤄졌던 장소에 건립하는 만큼, 거장의 주요작품을 소개하는 기존의 미술관 전시와는 달리, 작가의 삶의 족적을 부각시키는 한편, 그의 예술적 발상과 40년대 종로일대 생활문화의 관계 잇기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은 백남준 선생 친지와 지인으로부터의 유년시절 기억채집,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인터렉티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는 비쥬얼 뮤지엄, 백남준 예술의 모태가 된 40년대 창신동 시절의 문화지리적 경험과 생각을 소개하는 아날로그 디오라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입체적 콘텐츠를 위해 백남준 연구가와 전시서사 구성작가, 미디어 UI 설계자, 시각예술가, 그래픽 디자이너, 인테리어 연출가가 협업한다.
또 기념관 실내에는 상설전시 외에 서울시와 지역 주민들의 협의를 통해 탄생한 작은 주민활동 공간도 마련한다. 이 공간은 관람객 휴식공간 및 주민들의 모임방이자 백남준에 대한 간단한 자료 열람이 가능한 북카페, 전시 도슨팅을 희망하는 주민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생소한 현대예술가를 맞는 주민들을 위해 오는 9월경부터 기념관 조성에 참여한 예술가의 연구자들을 초대해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40년대 창신동의 기억에 대한 대화와 도슨팅 교육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달 20일 백남준 작가의 탄생일에는 기념관 조성 현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한국 출신의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 작가의 귀향과 함게 안전 준공을 기원하는 기념행사를 기념관 공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