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들’의 한 장면(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아침)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이야기꾼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이 연극으로 재탄생되어 오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배우 차승원과 류덕환이 주연한 영화 ‘아들’을 원작으로, 단 하루 동안의 특별휴가를 받은 무기수 강식과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사춘기 아들 준석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 개봉 당시 ‘가슴을 울리는 여운이 있는 영화’ ‘따스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등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한 마음을 전하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영화로, 특히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내레이션’이라는 신선한 형식을 영화 전반에 도입했고, 차승원은 이 영화로 ‘제15회 춘사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버지 ‘강식’은 스물네 살 때 강도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서른아홉까지 15년째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무기수이지만, 그에겐 세 살 때 헤어진 아들 ‘준석’이 있다. 하지만 오랜 감옥생활로 그 기억마저 희미하다.
그런 그에게 특별 귀휴 대상자로 선정되는 단 하루의 기적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연극 ‘아들’은 무기수 ‘강식’과 15년 만에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사춘기 아들 ‘준석’과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극 ‘아들’의 한 장면(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아침)
‘강식’과 ‘준석’의 다큐멘터리 같은 그들의 이야기 속에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화에서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이 작품은 영화 속의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수성을 무대 위로 만들어냈다. 준석의 낡은 피아노 연주가 극 전체를 흐른다.
영화 ‘아들’에서의 소설 같았던 내레이션은 무대를 1층과 2층으로 나눠 배우들이 무대를 오가면서 마음 속 이야기를 전한다. 뮤지컬 ‘캣츠’ ‘프리실라’ ‘명성황후’ 등에 참여한 한정림 음악감독이 18곡의 피아노 반주음악과 5곡의 노래를 작곡해 연극이지만 탄탄하고 풍성한 음악으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자(父子)간의 애틋한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10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르는 조덕현과 홍희원이 강식 역을 맡았다. 준석 역은 떠오르는 신예 박정원과 김윤호.백형훈.손범준이 캐스팅됐다. 치매에 걸린 강식의 어머니 역으로는 박선희가 출연한다.
앞서, 지난 번 프레스콜에서 박정원은 “처음 아버지와 만나 함께 버스를 타고 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아버지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냄새만으로 아버지를 느낀다는 게 뭉클하더라”고 말했다.
정태영 연출은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따르면서도 아들 준석이가 직접 내레이션을 하고, 맘속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는 것으로 차별화했다”면서, “느린 템포로 산책하듯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