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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현대적인 새로운 춤”..
문화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현대적인 새로운 춤”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7/08 14:15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획, ‘국립무용단’ 펀


'묵향'/사진제공=국립극장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국립무용단은 2012-2013 시즌을 ‘레퍼토리의 복원과 신작개발’로 시작한 이래, ‘한국 춤의 동시대성(2013-2014시즌)’, ‘현대와 소통하는 한국 춤으로, 세계무대 진출(2014-2015시즌)’,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협업을 통한 작품 개발(2015-2016시즌)’을 추구해 온 결과, 장르, 지역 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면서, 한국 춤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이번 2016-2017 시즌에서는 한국 전통 춤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우리 춤이 지닌 고유의 미를 제시한 ‘묵향’과 ‘향연’, 그리고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으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지평을 연 ‘회오리’와 ‘시간의 나이’, 재즈 선율을 통해 무속 주제에 유쾌한 소울을 불어넣은 ‘Soul, 해바라기’까지 국립무용단의 대표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013년 12월 초연 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묵향’이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오는 10월 한국 관객을 만난다. 지난 2월 홍콩예술축제에 한국무용 작품 최초로 초청됐고, 이어 같은 해 6월 프랑스 니옹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에 초청돼 “우아함과 기술적 기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춤”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묵향’은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으로, 시작과 끝, 매.난.국.죽의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사군자가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세상을 보는 군자의 시선을 담고 있다.


'회오리'/사진제공=국립극장

또 지난해 12월 초연에 이어 지난 4월 재공연에서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 일으켰던 ‘향연’도 2017년 2월 무대에 오른다. 올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관광의해 개막식에 초청돼 한국 춤의 정수를 선보인 바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화제작을 또 한 번 감상할 수 있다.

‘향연’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바탕으로 절제미와 기품, 장엄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한국적 미와 얼을 담은 작품으로, 4막 12장으로 구성됐다. 1막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 2막은 기원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 3막은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다양한 민속무용으로 이뤄져 있다. 끝으로 4막에는 ‘태평무’를 배치해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강조한다.  

이어 3월과 4월에는 한국 전통무용의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의 협연 작품인 ‘회오리’와 프랑스 샤오국립극장과의 공동제작으로 조세 몽탈보가 안무를 맡은 ‘시간의 나이’가 재공연 된다.

‘회오리’는 무대, 조명, 의상, 음악까지 모든 요소들이 모여 제목처럼 하나의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키는 작품으로, 간결한 검정색 무대와 노란색 댄스플로어, 에리카 투투넨의 모노톤 의상, 미키 쿤투의 조명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시작은 잔잔하지만 점점 더 강렬한  회오리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어 비빙의 음악과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단순한 무대공연에 그치지 않고 종합 공연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Soul, 해바라기'/사진제공=국립극장

과거를 축적해가면서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은 ‘시간의 나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시간성을 보여 준 1장과, ‘하늘에서 본 지구’로 유명한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영상과 함께 인류에 대한 사색을 표현한 2장, 그리고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독창적으로 해석한 3장으로 구성됐다.

영상과 무용수와의 긴밀한 관계 설정을 통해 동화적인 상상력은 물론 아날로그적인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는 조세 몽탈보만의 강점에다, 한국 춤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여성무용수들의 전유물인 ‘부채춤’과 남성무용수들만 추던 ‘양반춤’을 남녀 무용수 모두에게 맡기면서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또한 여성 무용수들이 북 위에 앉아 북을 치면서 한껏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또한 11월에는 초연 10주년을 맞은 무속 주제로 현대적인 무대 장치와 재즈 선율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Soul, 해바라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 앞에 다가간다.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해외 무용극장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 춤은 한국의 전통 춤인 ‘살풀이’를 현대화하면서 살아 있는 자의 그리움을 표현 한 1막과, 혼령들이 등장해 아름답고 역동적이면서도 위트가 느껴지는 춤을 통해 죽은 자의 그리움을 표출한 2막으로 구성된다. 이 춤에서는 ‘살풀이춤’ ‘북어춤’ ‘아박춤’ ‘부채방울춤’ 등 창작군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춤은 인간 내면의 그리움을 서정적인 정경으로 그려내면서도 위트와 유머를 녹여낸 역동적 춤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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