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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희,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한국 마스터클라스 개최..
문화

서 희,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한국 마스터클라스 개최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7/08 17:15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이하 ABT) 수석무용수 서 희가 지난 해 발레 저변 확대를 위해 설립한 (사) 서희 재단을 통해 발레 영재 발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유니버설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한국 마스터 클라스(Youth America Grand Prix, 이하 YAGP KOREA)가 바로 그것.

2000년 창설된 YAGP는 주로 잠재력있는 청소년 발굴에 주력해 온 세계적인 발레콩쿠르로 주니어(12∼14세), 시니어(15∼19세) 부문으로 나눠 클래식 발레와 군무, 파드되, 현대 무용 등에서 실력을 겨룬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ABT 수석무용수 서 희(2003),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012), 선화예술학교 김신영(2015), 영국로열발레학교 전준혁(2016)이 대상을 차지하면서 유명해진 콩쿠르이다.

서 희는 YAGP KOREA 개최 목적에 대해 “재능있는 학생들이 장학금과 함께 편하고 선진적인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길 바랐다”면서, “이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통해 무용수로 성공하거나, 또는 한국으로 돌아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길 꿈꾼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바람은 제 도움을 받은 누군가가 언젠가 다른 사람을 위해 또 봉사 할 수 있게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YAGP KOREA에서는 지난달 30일 마감을 통해 프리주니어(9세-11세)반을 신설, 비디오 심사를 걸쳐 82명의 마스터 클라스 참가자를 선발했다.

비디오 심사는 심사위원들에게 학생들의 실력을 알게 하면서, 또한 비슷한 레벨의 학생들로 구성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세 개의 레벨로 분반을 완료했다. 합격자의 동영상은 모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공정성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마스터 클라스는 발레 클라스, 포인트 슈즈 클라스, 그리고 바리에이션 클라스로 구성해 이틀 간 진행되지만, 마스터 클라스의 하이라이트는 24일 저녁에 열리는 오디션 클라스에서 결정된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세계 명문 발레학교의 장학생 및 2017년 뉴욕에서 개최될 YAGP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할 학생들을 선발한다. 장학생의 수는 정해져 있지 않고, 재능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특전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현재 섭외된 발레학교는 총 세 곳으로 미국 ABT 부속 학교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스쿨(이하JKO 스쿨) 과 독일 베를린 국립발레학교 외 한 곳(미정). 서 희는 JKO 스쿨의 교장인 신시아 하비(Cynthia Harvey)로부터 위임받아 이 학교에 진학할 장학생을 선발한다.

서 희는 “늘 서른 살 되기 전에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받은 많은 지원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5년 전쯤이었고요. 제가 ABT의 수석 무용수로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보고 자라며 그들의 기부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저를 이끈 동기였다”면서 계기를 말했다.  

막연한 생각이 구체화가 된 것은 2012년 YAGP 오찬 행사에서 연설을 하게 되면서였다. “제가 자라면서 누리던 것들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먼 미래가 아닌, 세계 발레계를 제일 잘 알고 있을 때인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했어요”라면서, “더 미루지 않고 최전선에 있는 지금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YAGP의 창설자인 라리사 사벨리에프가 저에게 멘토가 되어 주시면서 더욱 이 일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서 희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ABT 수석 무용수로서 지난 두 달간 링컨센터에서 <실비아 (Sylvia)>, <알렉산더 라트만스키 트리올로지 (Alexander Ratmansky Triology)>, <해적 (Le Corsaire)>, <백조의 호수 (Swan Lake)>, <골든 카커롤 (The Golden Cockerel)>,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잠자는 숲속의 미녀 (Sleeping Beauty)> 등 7개의 전막 발레 공연에서 주역으로서 찬사를 받았다.

또한, YAGP KOREA가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만큼 한국에서 도움을 받는데 한계가 있어서 공연 외 여가 시간의 대부분은 개인 스폰서들을 섭외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런 그녀의 노력의 결과, 뉴욕에서 활동중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시의 도움이 컸다. 맨해튼의 자택을 기금 마련 장소로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서 희의 토슈즈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 경매에 제공했다. 또한 5번가에 있는 레오미나 갤러리에서는 두 점의 작품을 기부했다. 기금마련행사에서 경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총 2만 달러.
또 링컨센터의 후원회인 골든 써클 모임에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마크 멜론(Marc Mellon)이 6개월에 걸쳐 서 희 동상을 제작,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했다. 이밖에도 American friends for YAGP Korea 모임에서도 많은 경비를 후원했다.

한편, 서 희는 LA에서 세레나데를, 워싱턴 DC에서 로미오 줄리엣 공연을 마치고 이달 16일 한국에 입국해 YAGP KOREA를 치르고, 이어 25일 출국, 일본, 미국(뉴욕, LA), 브라질,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러시아(모스크바)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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