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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
문화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7/08 17:52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프레스콜 개최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아침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지난해 초연에서 파격적인 소재와 대담한 스토리로 국내관계자들과 관객들 사이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를 모으면서 평단과 대중들에게 화제와 이슈를 모으면서 주목을 받은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이 오는 9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무대를 올린 후,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벨기에, 캐나다, 페루,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가지 8개 국가에서 공연되면서 제6회 RTCC 어워즈, 제23회 LA 위클리 어워즈, 2001 오베이션 어워즈, 2001 LADCC 어워즈 등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에서는 외로움, 공허함, 질투, 사랑 등의 감정부터 동성애, 마약 등의 다소 한국에서는 파격적이고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까지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숨기기만 했던 모든 것들을 수면 위로 꺼내 보이면서, 청소년 시기에 누구나 가질 법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방황, 불안한 심리 등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고민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 속 말들을 감정에 따른 다양한 음악으로 녹여냈다.

피터와 제이슨, 두 주인공이의 감정에 따라 강렬한 락으로, 또한 팝, 발라드, 가스펠, 소올풀한 음악 등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다이나믹한 감정선과 이야기를 녹여냈다. 또한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가사로 각각의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아침

지난 5일 오후 ‘베어 더 뮤지컬’의 프레스콜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엔 초연부터 함께한 이재준 연출을 비롯해 정원영, 손승원, 박강현, 김승대, 성두섭, 서경수, 최서연, 민경아 등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부분에 대해 이재준 연출은 “초연과 같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캐릭터들의 설득력이 있기 위해, 몇 부분의 장면을 추가했다. '제이슨'과 '피터'가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연습하는 장면과 '피터'와 '제이슨'의 갈등과 선택 등이 좀 더 보강됐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이어 “'신부'와 '샨텔 수녀'의 캐릭터 씬을 추가했다”면서, “무대 뒷부분에 라이브 밴드가 잘 안 보이는 것을 보강했고, 동선 구조를 변화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원영은 실제 성격과 '피터'와 본인의 성격의 차이점에 대해 “‘피터'와 나는 닮은 부분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 길은 있다고 믿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헤쳐 나가려는 모습이 있다”면서, “나는 겉과 속 모두 강한 편이지만, 고등학생인 '피터'가 인생에 대해 고민한 것을 비교하면, 나는 '피터'보다 덜 성숙한 것 같다. 내 안에서 강하게 '내가 하는 일이 옳다'고 믿고, 후회 없이 살려는 것이 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아침

정원영 배우는 또 “초연 이후 다시 작품을 선택할 때 고민이 많았다. ‘샨텔 수녀’의 말 중에 답을 아는 인생은 없다는 것이 있다. 작품의 소재를 표현하기 어려웠다.”면서, “작품에서 동성애를 죄로 묻게 되고, 악몽도 꾸지만, 누구나 겪는 고민과 아픔에 대해 좀 더 다가갔다. 사람 대 사람이라는 감정에서, 사랑의 아픔과 고귀함을 느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벳’ ‘영웅’ ‘그날들’ 등에서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면서 이번 공연에서 ‘제이슨’역에 캐스팅된 준 배우 김승대는 “나 같은 경우는 철저하게 이성애자라 접근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면서, “예전에 성소수자 분들이 다툼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남자 두 분이 육두문자와 물건을 던져가면서 격하게 사랑싸움을 하는 것을 봤다. 이분들의 사랑도 아프구나를 표현하려 했다. 사랑이라는 전제가 기본 베이스로 깔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이슨’역의 성두섭은 “초연 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생각해, '제이슨'이라면 내가 어떻게 생각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재연하길 잘했다. 몰랐던 점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예쁜 외모로 인기와 질투를 받는 여학생 ‘아이비’역을 맡은 민경아는 “지문에 퀸카고 누가 봐도 예쁜 캐릭터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예쁜 척을 안 하려고 했고, ‘어, 나 예뻐. 킹카야.’보단 ‘아이비’에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고, 최서연은 “‘아이비’의 상처에 좀 더 중점을 뒀다. ‘아이비’가 조금 ‘까진’ 여자라기보다는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아픔을 가진 소녀라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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