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오후 TV에 청와대 폭파 협박범의 부친인 강상욱 전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이 울먹이며 등장했습니다.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아들(22)을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데리고 온 강 전 보좌관은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우리 편집국에서는 여기저기서 “쯧쯧쯧. 아버지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네”라는 탄식이 이어졌죠.
그리고 이어진 강 전 보좌관의 한 마디.
“아들아, 사랑한데이”.
우리 편집국이 일순 숙연해졌습니다. 충격과 경악으로 흐르던 인터넷 여론 또한 강 전 보좌관의 이 말 한 마디 이후 삽시간에 감동으로 변해버렸죠. 아, 아버지의 사랑.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강 전 보좌관의 아들 강씨는 지난달 13일 프랑스로 출국해 파리에 머물러 왔다고 합니다. 근데 어쩐 일인지 지난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글을 여섯 차례 올렸고, 25일에는 청와대로 다섯 번에 걸쳐 폭파 협박 전화를 걸었습니다.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강 전 보좌관은 즉각 사표를 낸 뒤 곧바로 아들을 데리러 파리로 출국했죠. 그리고는 아들을 무사히 찾아 현지시각으로 26일 밤 파리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탔습니다. 아들이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압송된 이후 강 전 보좌관은 입국장에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강 전 보좌관은 금세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국민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아들을 대신해 연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습니다. 와, 의리! 그는 “저로 인해 큰 정치적 부담을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님께서는 ‘걱정이 많겠구나’ ‘잘 다녀 오거라’라며 끝까지 격려해주셨다”면서 “정의화 국회의장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사고’를 친 아들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들이 (프랑스에서) 강제출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달려갔다. 강제 없이 아이 스스로 귀국해 준 데 대해서 너무 고맙다. 아들아 사랑한데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전 보좌관은 아들이 2년전 육군 현역으로 자원입대했지만 적응을 못해 (정신적으로) 장애가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편집국 기자들은 물론 인터넷 여론은 강 전 보좌관의 ‘사랑한데이’ 발언으로 180도 바뀌었습니다. ‘헉! 국회의장 보좌관 아들이 청와대 폭파 협박했대’라는 충격은 ‘흡! 저런 사고 친 아들마저 감싸는 부정(父情)이라니’라는 찬사로 말이죠.
인터넷 댓글 한 번 보실까요? “아버님, 응원합니다. 아들 걱정 많으시죠? 힘내세요” “성치 못한 아들 때문에 고생 많으시네요. 그래도 끝까지 아들 믿고 사랑해주는 모습 보니 제가 다 울컥하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네티즌조차 한 방에 감동시킨 아버지의 사랑에 큰 박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