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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일본과 50년 격차” vs 우상호 “기술 격차..
정치

민경욱 “일본과 50년 격차” vs 우상호 “기술 격차가 크니까 일본에 무릎 꿇자는 거냐?”

고승은 기자 입력 2019/08/05 16:08 수정 2019.08.05 16:15
“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중 일본에 자동차만 뒤져”

[고승은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기술 격차가 50년인데 여기서 경제 상황도 어려운데 일본하고 이렇게 대치하면 어떻게 하냐, 요지는 그런 거예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술 격차가 크니까 일본이 압박을 가하면 무릎을 꿇자, 이 소리인가요? 왜 싸우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이 대단합니다, 한번 읽어 보면. 그런데 그중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대목 중 하나가 일본과 기술 격차가 50년이나 되는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는 거죠. 50년이라는 근거가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 이런 상황 인식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이번 기회를 “기술 독립 계기로 삼자” 하는 정부의 방침과 방향이 정확하다고 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좁혀지지는 않겠죠, 일부 기술 격차가. 그러나 계속해서 우리가 부품·소재·장비 산업에서 일본의 기술력에 의존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지 어차피 기술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니까 일본에 굴복하자고 말하는 것은 저는 망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실제 50년이라 하더라도. 실제 50년도 말도 안 되지만 50년이 언제입니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겁니다. 과거에 우리가 일본과의 경제 격차가 30 대 1 정도로 뒤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최근에는 3 대 1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잘 보시면 알지만 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중에서 우리가 일본에 현재 뒤지고 있는 건 자동차 하나밖에 없어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는 4일 일본의 ‘떼쓰기식’ 경제보복에 대해 고위 당정청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가 이번 일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미 발표했거나 발표할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경욱 자한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나마나한 소리만 했다”고 혹평했다. 민 대변인은 “24개 노벨상을 받은 일본과의 기초과학 기술격차가 50년이나 된다고 한다”며 일본을 한껏 추켜세우기도 했다.

자한당의 논평과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어차피 기술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니까 일본에 굴복하자고 말하는 것은, 저는 망언이라고 생각한다”고 꾸짖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일부 기술 격차가 하루아침에 좁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우리가 부품·소재·장비 산업에서 일본의 기술력에 의존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민경욱 자한당 대변인의 ‘기술격차 50년’ 발언에 대해 “어차피 기술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니까 일본에 굴복하자고 말하는 것은, 저는 망언이라고 생각한다”고 꾸짖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과거 일본과의 경제 격차가 30대 1 정도로 뒤졌던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3대 1로 좁혀졌다”며 “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중에서 우리가 일본에 현재 뒤지고 있는 건 자동차 하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많은 산업 부문에선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기술 격차라기보다는 세계 시장의 장악 규모에서 우리가 뒤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느끼는 위협은 가공할 만한 것이다. 옛날에 저 폐허에 살아서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못 살 것 같은 나라가 이제는 오히려 주요 제조업에서는 오히려 일본을 추월했지 않는가?”라며 수십년 전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김어준 총수는 “놀랍게도 20대 일본 대학생들이 관심이 전혀 없어서, 우리나라의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더라. 그 정도 상황 인식을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 측이 한국을 제대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 부분에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와 3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한국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다.

우 의원은 “민 대변인은 정부를 비판하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이게 국가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 어떻게 나가자고 하는 그런 것들을 대놓지 못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이런 식으로 나가면 차기 집권은 불가능하다. 국내 문제로는 정쟁을 해도 국가적으로 대립할 때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안 중심의 제안을 해야지 자꾸 트집 잡기 식으로 이야기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민 대변인이 하는 이야기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도 납득하기 어려운 논조”라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의 논평을 들어보자 하니, 정말 자한당이 일본에게 ‘굴종적’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한다. 지난 2006년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한국이 30년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한 것보다 훨씬 더 심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자한당에게는 완벽한 ‘자폭성’ 발언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물론 50년의 기술격차가 날 리도 없지만 말이다)

정부수립 이후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5년,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5년, 문재인 정부 2년3개월을 제외하면 모두 자한당 전신 정당들(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이 집권해왔다. 자한당이 집권한 기간만 60년가량 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현재 일본과의 기술격차가 50년이나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50년의 격차’를 벌어지게 하는데 자한당 정권이 대부분 일조를 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특히 자한당이 그토록 ‘정신적 지주’로 모시는 독재자 박정희(세계적 경제 고도 성장기에 18년 집권)도 경제에 한없이 무능해서 일본과의 격차를 엄청나게 벌려놨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민 대변인은 “현재 일본과의 기술격차가 50년이나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50년의 격차’를 벌어지게 하는데 자한당 정권이 대부분 일조를 했다고 자인하는 셈이다.

특히 자한당이 그토록 ‘정신적 지주’로 모시는 독재자 박정희(세계적 경제 고도성장기에 18년 집권)도 경제에 한없이 무능해서 일본과의 격차를 엄청나게 벌려놨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도 하고.

자한당의 수준이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박정희 독재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논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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