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아날로그 감성으로 ‘추억’ 자극..
문화

아날로그 감성으로 ‘추억’ 자극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7/21 15:14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진 웹스터의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가 ㈜대명문화공장과 달 컴퍼니의 공동제작으로 오는 10월 3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이 소설은 진 웹스터가 1912년 발표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재구성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녀의 경쾌하고도 유머 넘치는 문체와 그 뒤에 숨겨진 진중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는 지금까지도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당시 상류층과 종교인들의 위선, 편협함을 꼬집는 재치 있는 웃음과 재미를 주면서 작가가 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제루샤의 끈기와 노력, 그리고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키다리 아저씨로부터 점점 독립해가는 그녀의 성장 스토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두 인물이 로맨스는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스토리텔링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3개의 악기로 선보여지는 클래식한 넘버 역시 이 작품을 빛나게 한다. 거장 연출가 존 캐어드와 뮤지컬 ‘제인 에어’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 준 바 있는 세계적인 작곡가 폴 고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은 주목 할 만하다.

폴 고든은 뮤지컬 ‘제인 에어’로 토니 어워즈에서 베스트작곡상을 포함한 다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브로드웨이의 인정을 받았고, 2010년 LA 오베이션 어워즈에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로 최고 작곡, 작사상을 수상했다.

클래식한 선율과 순수하고 감각적인 멜로디로 이뤄진 담백하고 서정적인 넘버는 화려한 멜로디와 기교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함께 혼성 2인극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들이 선보이는 완벽한 하모니가 어떤 식으로 무대를 채워갈지도 기대된다.

또한 원작소설의 클래식한 감성을 고스란히 무대에서 그려낸다. 화려한 무대와 자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공연시장에서 이 공연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추억’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 추억은 무대 위에서 현실이 되어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화려한 특수 효과가 아니라 순수한 스토리텔링 자체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음악과 가사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작품의 깊이를 표현해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