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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영혼 지닌 ‘지젤’의 영원불멸한 사랑이야기..
문화

숭고한 영혼 지닌 ‘지젤’의 영원불멸한 사랑이야기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7/21 15:22
충무아트센터-유니버설발레단, 낭만발레 ‘지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한 여인의 운명적 사랑과 희생을 아름답고도 비극적으로 표현한 낭만 발레의 명작으로 곱히는 ‘지젤’이 오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발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꼭 빠지지 않는 중요한 작품 ‘지젤’은 초연 후 1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낭만발레의 대표작이다.

숭고한 영혼을 지닌 ‘지젤’의 영원불멸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지젤’은 총 2막으로 구성됐다.

1막에서는 순수하고 명랑한 시골 소녀에서 사랑의 배신에 몸부림치며 광란의 여인이 되는 ‘지젤’의 모습이, 이어 2막에서는 죽음을 뛰어넘은 애틋하고 숭고한 그녀의 사랑을 아름답지만 더욱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여주인공 ‘지젤’의 극적인 캐릭터 변화, 푸른 달빛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윌리들의 군무, 전형적인 비극 발레로서 주인공의 애절한 드라마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지젤’의 초연은 아돌프 아당의 음악에 쥘 페로와 장 코라인의 안무로 1841년 6월 28일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올려졌다. 그 당시 낭만주의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관객들이 바라는 바와 상반되는 결말로 전체가 매듭지어져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초자연적인 힘, ‘마법’이 수반됐다.

작가들은 대부분 초자연적인 줄거리나 마법의 방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아리따운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줄거리에 온통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 중 하나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윌리’이다.

‘윌리’란 약혼식만 올린 채 결혼 전에 죽은 처녀의 영혼으로 밤이 되면 무덤에서 나와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춘다. 그들의 춤은 죽음의 분노로 가득차 있지만, 너울거리는 치밋자락과 환상적인 동작은 춤추는 그들의 몸이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혼자 길을 다니는 젊은이들은 ‘윌리’의 유혹으로 이내 온 마음을 빼앗긴 채 춤을 춘다. ‘윌리’들은 그들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춤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면서 비평가였던 테오빌 고티에는 어느 날, 하인리히 하이네의 ‘독일, 겨울이야기’에서 ‘윌리’에 관한 작품을 읽던 중 영감을 얻고 발레 작품을 쓰기 시작하지만, 고티에가 작품을 쓰는 도중 풀어야 할 장애물에 봉착된다. 바로 여주인공이 어떤 상황에서 죽어야 하고 어떻게 윌리로 변해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였다.

고티에는 이 상황을 해결키 위해 그 당시 유명한 극작가 베르노이 드 생 조르주에게 찾아갔고 이들은 3일 만에 멋진 줄거리로 ‘지젤’을 만들어 파리 오페라 극장에 채택된다. 이로부터 일주일 후 악보가 완성되고 작품 리허설이 진행됐다. 초연 후에는 ‘지젤’이 ‘라 실피드’ 이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됐고, 당대 최고의 작품으로 칭송되기에 이르렀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첫 날인 8월 12일에는 ‘지젤’ 역에는 황혜민‘과 ’알브레히트‘ 역에는 엄재용이 출연한다. 황혜민은 절제된 기품과 고전적이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풍부한 내면 연기를 바탕으로 가녀린 체구에서 풍기는 그녀만의 강인한 카리스마 있는 ’지젤‘을 보여준다.

또 황혜민과 10년 넘는 오랜 피트너이자 잉꼬부부인 발레리노 엄재용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면서 품위 있고, 절제된 클래식 발레부터 내면의 깊은 연기를 요하는 드라마 발레, 다양한 감정을 시원하게 분출해야 하는 현대발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이어 13일에는 타고난 신체라인, 테크닉, 표현력, 무엇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연스러운 무브먼트가 완벽한 무용수 김나온과 지난해 ‘그램머피의 지젤’에서 ‘알브레히트’역을  맡아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솔리스트 강민우가 함께한다. 이어 화려한 테크닉과 심도 있는 내면 연기로 좌중을 압도하는 강미선과 우아하고 기품 있는 테크닉을 보여주는 콘스탄틴 노브셀로프가 나선다.

마직막 날인 14일에는 뛰어난 테크닉 뿐 만 아니라 작은 동작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무용수 홍향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강인한 인상에 훌륭한 비율의 조각 같은 신체조건을 갖추고, 유연하고 깔끔한 점프가 특기인 개성 강한 무용수 이동탁이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236년 전통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시묜 츄진이 ‘알브레히트’ 역으로 함께 한다. 시묜 츄진은 볼쇼이 입단 전 5년 동안 유니버셜발레단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백조의 호수’에서도 함께 한바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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