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범/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하고 있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이방인 집시 무리와 근위대로 등장하는 댄서들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주역들이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댄서들이 보여주는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는 아름다운 넘버와 함께 ‘노트르담 드 파리’의 또 하나의 주요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약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공연 무대를 채우기 위해서 공연시간의 두 배 이상의 에너지를 비축해야 할 만큼 댄서들이 무대에서 내뿜는 에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다. 무대에 오르는 댄서들에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땀의 결실이자, 노트르담 드 파리 그 자체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댄서들은 춤으로 배우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댄서와, 성벽과 성당의 종을 자유자재로 타고 오르면서 서커스에 가까운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아크로뱃, 그리고 무대 곳곳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고난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브레이커로 구성된다. 이들은 각각 특징적인 퍼포먼스와 개인기를 선보이며 무대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댄싱 나인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댄서 남진현과 프렌치 오리지널투어에도 함께한 이보라미, 발레와 연극 등 다양한 작품에서 내공을 쌓은 박성룡 등 출중한 실력을 갖춘 댄서들은 무대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수준 높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꺼번에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고민을 담은 ‘괴로워’ 무대는 이름 그대로 괴로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즉흥적이고도 현란한 댄스로 표현해 매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 ‘기적의 궁전’은 17명의 댄서들이 다양한 소품들을 이용한 동작들과 군무들을 쉴새없이 선보이는 무대로 작은 실수에도 큰 사고가 발생될 수 있어 댄서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무대 중에 하나로 꼽혔다.

댄서 박성룡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안무는 댄서들과의 호흡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남녀간의 맞물리는 어려운 동작들이 많다”면서,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감이 크고 그렇기 때문에 공연 후 커튼콜에서 오는 감동도 크다”고 말했다.

‘기적의 궁전’ 무대에서 솔로 부분을 맡아 활약하는 브레이커는 쉴새없이 이어지는 텀블링과 화려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헤드스핀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더욱 더 고조시킨다. 브레이커 이재범은 지난 2007년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 초연을 시작으로, 2012년 영어버전과 2015년 프렌치버전 아시아 투어에도 참여하면서 10년 째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 서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오리지널 월드 투어 팀으로 아시아 및 유럽 무대에 서기도 했던 그에게 이번 2016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는 누구보다 의미가 크다. 그는 오는 29일 공연에서 통산 700번째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운다. 오리지널 프렌치 팀의 전설적인 콰지모도 ‘맷 로랑’이 2015년 한국 투어 당시 1,000회 공연을 돌파한 바 있다. 브레이커 이재범이 700회 공연 돌파 기록을 가지는 것은 아주 특별하고 이례적인 일로, 이재범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제 인생에 있어 의미가 큰 작품”이라면서, “생애 마지막 춤을 춰야 한다면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감 넘치는 곡예를 보여주는 아크로뱃은 맨몸으로 성벽을 오르내리고, 성당의 종에 매달려 몸의 반동으로 종을 움직이면서, 자유자재로 연기한다. 이 장면들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아찔한 서커스를 보고 있는 것과 같은 탄성을 자아낸다.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진행되는 이 동작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아크로뱃들에게는 충분한 근력 훈련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그들의 노력만큼이나, 성당의 종들 위에서 각자 다르게 종을 타고 연기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무대 중에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아크로뱃 오홍학은 ‘성당의 종들’을 아크로바틱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으로 추천하면서, “종 세 개를 집중해서 보신다면 댄서들이 그들 스스로의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다”면서, “가장 멋있고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리지널 안무가 마르티노 뮐러는 연기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한 안무를 통해 캐릭터들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발레나 현대무용과 같은 기존의 장르로 정형화할 수 없는 ‘노트르담 드 파리’만의 컨템포러리 댄스를 완성했다. 댄서들은 무대에서 즉흥적인 연기와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매번 다른 느낌의 안무를 선사해, 공연을 다시 찾는 관객들에게도 신선함을 주면서, 이전 안무와 비교하며 무대를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찾는 관객들에게 댄서들은 “매회 커튼콜마다 진심 어린 박수와 호응으로 응원해 주시는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공연을 위해서 우리가 쌓아왔던 모든 에너지를 무대에서 오롯이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8월 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하고, 이어 9월 2일 진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투어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