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고경하 기자] 최근 정만진 소설가는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11월 9일)을 맞아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문화를 선양하기 위해 장편소설 '소설의열단'을 발간했다.
저자 정만진(丁萬鎭)씨는 1985년 문학동인지 《분단시대》 2집에 중편소설 《침전의 바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는 장편소설 《소설 광복회(독립운동 소재)》, 《백령도(남북통일 소재)》, 《딸아, 울지 마라(남녀평등 소재)》, 《기적의 배 12척(임진왜란 소재)》 등, 역사여행서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대구시 선정 '2019년 올해의 책')》, 《전국 임진왜란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등이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하지만 의열단이 창립된 때로부터 100년(11월 9일)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1920년대 무장 의열 항일 투쟁의 대표 단체로 인정되는 의열단은 1919년 11월 10일 창단됐다.
창단 100주년을 맞아 의열단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 출간되는 것은 역사적·문학적으로 당연한 일일 터이다. 저자는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작가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433개의 주석이 붙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작가는 허구虛構로서의 소설이 아니라 사실史實에 충실한 참된 역사소설을 쓰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이 소설은 강세우, 곽재기, 권준, 김대지, 김상옥, 김상윤, 김시현, 김원봉, 김익상, 김지섭, 김철성, 나석주, 류자명, 박재혁, 서상락, 신채호, 신철휴, 오성륜, 윤세주, 이성우, 이육사, 이종암, 장건상, 최수봉, 한봉근, 한봉인, 현계옥, 황상규 등 의열단의 주요 활동가들을 포함해 모두 88명의 지사들이 등장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을 독립 운동가’로 기억되게 하려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의 중요한 집필 동기인 까닭이다. 독자는 이 소설의 독파를 통해 장편소설 한 편을 감상한 문학적 성취도 이룰 수 있지만, 나아가 일제 강점기 당시의 3·1운동과 의열 항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많이 알게 된다. 다만 읽는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주석들은 미주로 처리했다.
처음 읽을 때에는 그냥 소설로 읽고, 두 번째 읽을 때에는 미주까지 살펴서 정독하면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의열단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도 김원봉의 이름을 들은 정도가 대부분이다. 이종암, 황상규, 김대지, 윤세주, 장건상, 서상락, 고인덕 등 의열단 활동 끝에 순국한 무수한 지사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이는 독립지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우리 국사를 정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한 청소년 교육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 소설은 88명의 의열단원들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의열단 단원이 아닌 등장인물들도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정만진 소설가는 "일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와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그토록 죽이고 싶어했다. 김구에게 60만 원(현시세 200억 원), 김원봉에게 100만 원(30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35년 세월 동안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며 "독립 이후 남과 북은 단 몇 년 만에 일제의 꿈을 이루어주었다.’라는 말로 소설의 끝을 장식하면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선열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과 우러름의 마음을 바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