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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에서 느끼는 극한의 70분..
문화

밀폐된 공간에서 느끼는 극한의 70분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7/30 00:45
연극 '사이레니아', 'Off-Air' 이벤트 진행


사진제공/㈜아이엠컬처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연극 ‘사이레니아’가 국내 초연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그간 작품에 무한한 사랑을 보내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위해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Off-Air’ 이벤트를 진행한다.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 ‘사이레니아’는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려냈다.

최근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천재 창작자 ‘제스로 컴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사이레니아’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동안 공연장이 위치한 건물에서 옥탑방을 발견했고, 이를 자신의 고향인 콘월의 1980년대 등대이야기로 새롭게 구상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등대지기와 폭풍우에 떠내려 온 의문의 여인이 등장하는 단막극 형태로 만들어진 원작을 토대로, 국내 초연에서는 이오진 작가의 각색을 거쳐 두 인물의 관계가 보다 더 돋보일 수 있게 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또한 연극 ‘사이레니아’ 무대는 사방이 모두 벽으로 막힌 등대 내부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관객들로 하여금 쓸쓸하고 음습한 기운으로 가득한 블랙록 등대에 거센 폭풍우가 밀려 들어오는 상황을 극한의 몰입감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또 극 중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실제로 사용했을 법한 철제 테이블부터 밧줄, 의자, 소파, 무전기, 라디오 그리고 기상관련 도서까지 변기연 미술감독의 손끝에서 채워진 100여 개에 달하는 무대 소품에도 디테일을 부여함으로써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등대를 구현했다.

이에 ‘Off-Air’ 이벤트는 등대 안으로 들어와 있음에도 리얼한 무대에 압도당해 제대로 등대 내부를 살펴 볼 시간이 부족했거나, 공연이 끝나도 오래 남아 있는 여운을 좀 더 간직하기 위한 관객들을 위해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실제로 등대 안에 갇혀 있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연극 ‘사이레니아’는 다음 달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에서 공연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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