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수주량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연속으로 4개월 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 조선업계가 8월에도 세계 수주량 1위에 오르면서 올해 5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1위에 오른 것인데 수주량은 7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다. 8월 세계 발주량 100만CGT의 74%를 차지한 것이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처치에 따르면 한국은 8월 수주량에 중국(26만CGT)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주량(464만CGT)에서도 중국(502만CGT)과의 격차를 좁혔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 3척 중 3척을 모두 수주했고,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했다.
지난달 수주 성과에 힘입어 1∼8월 수주금액(누계)은 한국이 113억달러(약 13조5천억원)로 중국 109억3천만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1∼7월 누계 금액은 중국 104억달러, 한국 96억달러였다.
8월까지 세계 누적 발주량을 선박별로 전년과 비교해보면 유조선이 대단히 약진했다. 유조선은 작년 70만CGT에서 올해 134만CGT로 192%증가했다. 그러나 LNG선은 31%, 컨테이너선은 50%, 벌크선은 51%씩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8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670만CGT로 직전달인 7월말 대비 1%감소했다. 일본, 중국은 감소했지만 한국만 유일하게 1%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봐도 한국만 4%(80만CGT)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한국 조선업이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1∼8월 발주된 LNG 운반선 27척 중 24척, VLCC 17척 중 10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중국, 일본 등의 자국 발주와 수주 물량을 제외하면 전세계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한국이 수주했다.
지난 1∼8월 건조량은 67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했다. 수주절벽으로 인해 지난해 건조량이 최저점인 772만CGT까지 떨어졌지만, 2017∼2018년 수주가 점차 늘면서 지난 4월 이후 월 건조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조가 늘어남에 따라 조선산업 고용도 지난해 8월 10만5천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늘어나 지난 8월 11만명대로 회복했다.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 있어 수주량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세계 발주가 글로벌 경기하강,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LNG선, 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를 지속하는 등 선전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