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새누리당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새누리당 새 대표에 호남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이정현 의원이 9일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역시 친박계인 조원진.이장우.최연혜(여성) 후보와 함께 청년몫의 유창수 후보가 당선됐고, 비박(비박근혜)계 중에서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게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4만4천421표를 득표, 3만1천946표에 그친 대구.경북(TK) 출신의 비박(비박근혜)계 주호영 의원을 따돌리고 1위로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대표에 오른 황우여 전 대표에 이어 4년만에 친박 주류가 당권을 거머쥐면서 4.13 총선 참패로 물러난 김무성 전 대표의 비주류 지도부를 교체했다. 특히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주자유당 등을 포함해 영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보수정당사에서 호남 출신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번 전대를 앞두고 4.13 총선 참패에 따른 ‘친박계 책임론’이 부상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친박 가운데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데다 경선 캠프를 두지 않은 채 사실상 ‘개인기’에 의존한 이 대표의 당선은 의외다.
이 대표는 ‘노무현 탄핵’ 역풍으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휘청거리던 지난 17대 총선 당시 ‘험지’ 광주에 출마하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 2007년 당내 대선 경선 때 공보특보를 맡은 데 이어 현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바 있다.
사진출처/새누리당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당 대표가 됐다는 기쁨보다는 엄청난 무게로 제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되면서 1인 1표제의 당 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제로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역시 친박계인 조원진.이장우 의원이 각각 3만7천459표, 3만4천971표로 1,2위를 기록하면서 ‘파란’을 일으켰고,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이 3만3천855표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친박계 최연혜 의원이 2만7천80표를 차지하면서 ‘여성몫’이 아닌 4위 득표로 당당히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이번 전대에서 별도로 선출된 청년 최고위원에도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창수 후보(6천816표)가 현 중앙청년위원장인 비박계 이부형 후보(5천655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새 지도부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돼 집권 말기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최초의 호남 출신, 비(非) 엘리트 당 대표가 등장함으로써 20대 국회 들어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