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는 10일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에 맞서는 게 마치 정의고 그게 다인 것처럼 인식한다면 여당 소속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의 공식일정을 시작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김재원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 야당과 똑같이 대통령과 정부를 대한다면 여당의 본분과 지위, 신분을 포기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청와대와 정부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방향으로 간다면 국회에서 과감히 지적하겠다”면서, “협조할 건 협조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는 입법부의 일원과 집권여당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과 언제든지 소통하겠지만 다소 많은 사안에 대해서는 김 수석을 귀찮게 하겠다”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올빼미’ 스타일이라 새벽 1∼2시에도 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도 된다”면서, “이 대표가 당선된 것은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려 생이빨 두 개를 뽑아오는 것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이 대표 주재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는 회의장 벽면에 붙여놓은 ‘희망의 나무’에 신임 지도부로서의 각오를 적으면서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예방하고, 11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