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박수용기자] 국내 공식 출시 시기가 11월로 예정돼 있음을 고려할 때 100대 이상의 계약 수치는 이례적이다. 이는 마세라티가 예상하고 있던 한국 시장 연간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FMK 관계자는 "지금 계약해도 차를 올해 안에 인도받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며 "글로벌 본사에서 국내 오더를 최대한 맞추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1200여 대를 판매한 마세라티는 내년부터는 르반떼 판매를 등에 업고 2000대가 넘는 판매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비싼 모델인 르반떼S는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 출력이 430마력, 최대 토크는 59.1㎏·m를 기록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5.2초에 불과하다.
럭셔리 SUV 열풍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발견된다. 시작가가 8030만원인 볼보 XC90은 3월 사전 계약 시작 이후 현재까지 570대 이상 계약됐으며, 1억1020만원인 T8 모델 계약 비중은 18%에 이른다.
아우디 플래그십 SUV인 Q7은 올해 들어 785대가 팔렸으며 이 중 1억1230만원인 '45TDI 콰트로' 모델이 22%를 차지한다. 국내 출시가격이 3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벤틀리 최초 SUV인 벤테이가는 사전 주문만 100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벤츠, BMW조차도 강남에서 흔한 차가 돼버려 차별화 욕구를 채우기 어려워졌다"며 "최근 럭셔리 SUV 열풍은 마세라티, 벤틀리 등 차메이커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그들이 브랜드 '최초'로 출시하는 SUV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새로운 차별화 수단으로 부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이 끝나자마자 점유율이 수직 상승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차에는 개소세가 적용되지 않아 개소세 인하 기간 다른 차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경차의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13.5%로 전월(9.8%) 대비 3.7%포인트 올라 올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1만3424대로 전월(1만3408대)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반면 경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급의 지난달 판매량은 8만5811대로 전월(12만3301대)과 비교해 30% 넘게 역성장했다.
내수 시장에서 경차와 대형차급 판매는 2000년대 후반부터 상승 곡선을 그려왔지만 소형차와 중형차급은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자동차 시장이 중간은 축소되고, 경차와 고급차 등 끝부분이 커지는 양극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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