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오는 9월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의 내한 공연이 열린다. ‘노르웨이 숲으로 가다’라는 부제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하모니카 음색을 통해 침엽수림이 우거진 숲을 산책하듯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가을 한국을 방문해 성남, 전주 등 전국각지의 팬들을 만난 그는, 이번 공연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찾은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더욱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자신이 작곡한 ‘북유럽의 밤’ ‘아리아’를 비롯해 스카롤라티 소나타 L338, 조지 거쉰 ‘It ain’t necessarily so’, 해닝소메로 ‘'Vårsøg’, 민요 ‘아리랑’ 등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덟 살 때, 할아버지에게 하모니카를 선물로 받으면서 지그문트 그로븐과 하모니카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그문트는 노르웨이의 유명 작곡가 에이빈드 그로븐의 조카로, 하모니카의 전설이자 스승인 토미 라일리 밑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음악을 추구하면서, 맞춤 제작한 그의 은색 하모니카로 바흐부터 대중음악, 민속음악,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관계 없이 다양한 연주를 들려준다. 그는 하모니카의 매력에 대해 “다양한 톤과 색깔을 가지고 있어 연주자가 하모니카와 동화돼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그문트 그로븐은 하모니카의 전설 토미 라일리에게 사사했고, 40년 동안 1만회 이상의 공연을 하는 등 솔리스트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명성을 쌓았다. 1990년 하모니카 연주자로는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바 있다. 2009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시로부터 ‘올해의 작곡가상’을 수상, 음악가와 작곡가로서의 많은 업적과 성과 덕분에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왕실로부터 성 올라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지그문트는 우리에게 임름보다 음악으로 더 친숙하다. 그의 음악은 영화의 드라마, 각종 프로그램 BGM, CF의 테마곡으로 활용됐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드라마 <피아노>의 테마였던 ‘Varsog’와 드라마 <고독>과 <겨울연가> 삽입곡으로 잘알려진 ‘Lost Sheep’이 있다.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삽입곡으로 쓰인 ‘Aria’ 외에도 다수의 곡을 한국의 드라마 및 노르웨이의 영화에서 들을 수 있다.
지그문트 그로븐은 순수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지닌 가장 작은 악기, 크로매틱 하모니카로 마치 오케스트라를 방불케하는 풍부한 음색을 표현한다. 고전과 현대, 그리고 유럽의 전통음악과 자신의 창작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그만이 지닌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소화하면서 하모니카만의 특별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노르웨이 숲으로 가다’라는 부제 아래 정통 클래식 바흐와 스카를라티, 그리그의 곡을 포함,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쉰, 비틀즈의 대중음악 등 클래식과 팝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지그문트 자신의 창작곡에 이어 국내 팬들을 위해 아리랑을 직접 편곡, 연주하면서 무성한 노르웨이 숲을 거니는 듯 편안하고 휴식과 같은 음악으로 우리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 번 공연과 달리 특별한 이유는 바로 두 명의 스페셜 게스트가 등장한다. 지그문트 그롭븐이 인정한 젊은 아티스트,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하모니카 연주자 이윤석이 출연해 프리드 발티의 ‘Duettino’를 함께 연주한다. 또한 리투아니아 갓 탤런트 우승자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코디언 연주자 마티나스 레비츠키가 우전출연해 파가나니의 카프리스 24번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터키풍으로’를 연주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