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용희기자] 여름철 불볕더위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은 주택시장 비수기라 매매가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오히려 거래량이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 곳 없는 돈이 주택시장에 몰리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량은 1만4406건에 달한다. 7월 기준으로 정부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달 아파트 거래량(1만1942건)과 비교하면 20.6% 늘었다.
이사철인 3~5월과 비교해보면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얼마나 많은 수준인지 더 확연하게 나타난다. 올해 3월과 4월, 5월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7035건, 8469건, 1만193건이었다. 이사철보다 오히려 비수기 아파트 거래량이 더 많았던 것이다.
기록상으로 최근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는 용산구다. 용산의 경우 지난 7월 아파트 매매량이 1358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대신에프앤아이와 부지 개발 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DS한남이 한남외인아파트(508가구) 매매거래를 2차례 신고하면서 생긴 착시 현상이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예년보다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유난히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보면 강서·광진·구로·금천·마포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치구에서 아파트 매매량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도 부쩍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KB·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으로 367조5165억원으로 집계돼 전달보다 4조2018억원 늘었다.
추석을 앞두고 주택시장에 신규 분양 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총 3만228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3년(2013~2015년 각 8월) 평균인 2만1297가구와 비교하면 51.6%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만8493가구, 지방에서 1만379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열풍이 불고, 신도시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면서 매매가 활발해졌다고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진행되고 있고, 공급과잉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 목적의 매매 수요는 어느 정도 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경기권의 경우 입주가 시작되는 지역이 많아지면서 거주지 이전에 따른 매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