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전시] ‘이야기의 재건2:던컨 캠벨-오톨리스 그룹-그리고..
문화

[전시] ‘이야기의 재건2:던컨 캠벨-오톨리스 그룹-그리고 와엘 샤키’전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8/24 20:39
국립현대미술관, 2016-2017 MMCA필름앤비디오 특별기획프로그램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016-2017 MMCA필름앤비디오 특별기획프로그램 <이야기의 재건> 시리즈’와 두 번째 프로그램 <이야기의 재건:2 던컨 캡벨, 오톨리스 그룹, 그리고 와엘 샤키>를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오는 9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이야기의 재건2:던컨 벨, 오톨리스 그룹, 그리고 와엘 샤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역사 그리고 인간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세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던컨 캠벨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거주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그의 필름작업은 옛 사진 자료와 필름들을 엮어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에 내재하는 서사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변증법적으로 공존하는 세계의 시스템과 인간 실존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다.


<버나뎃> <폴스 번스 멀론 피들스> <존 드롤리언의 꿈>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업은 단편적인 기록물로서의 사진과 기록이미지들을 재해석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열린 담론을 제시한다. 특히 2014년 그에게 터너상을 안겨준 <타인의 오브제>는 예술작품의 상업적 가치와 효용성, 그리고 예술의 의미가 뒤섞인 문화 구조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재치 있는 작품이다.


2002년 안잘리카 사가와 코도 예이 결성한 영국의 오톨리스 그룹은 이미지와 사운드의 물리적 성질을 이용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허구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 문명이 축적해온 환경, 기술과 감각의 변형 그리고 지층의 운동과 태양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문제들을 연구한다.


과거의 단편적인 이미지들은 이들의 영화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계기가 되고 문학, 영화, 음악, 과학 등으로부터 인된 재료들은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이처럼 오톨리스 그룹의 작품들은 연구과정 속에서 채집된 사진 및 사물, 소리, 행위 등을 단서로 이미지와 언어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한다. 그들의 작업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포함한 세계와 우주의 현상들을 관찰하는 연구과정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던컨 캠벨과 오톨리스 그룹의 작업은 모두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파괴하기 보다는 이미지 자체가 내포한 기업의 층, 사운드의 침묵, 언어의 개입을 통해 이미지의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사물과 존재에 대한 우리의 사고를 전환시킨다.


이집트 아트스트 와엘 샤키는 인형극을 이용해 십자군전쟁 삼부작을 완성했다. <십자군 카바레> 삼부작은 11세기 말에서 13세기말 사이에 벌어진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여덟 차례에 걸친 심자군 원정의 복합적인 역사와 정치, 사회적 맥락을 다룬다.


2010년에 시작해 지난해에 완성된 와엘 샤키의 <십자군 카바레> 삼부작은 종교, 신화, 문화, 정치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오늘날의 사회, 정치적 문제들을 심자군 전쟁이라는 대서사극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중세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배경 속에서 마리오네트 인형들의 형상과 표정은 전개되는 사건들의 정서적 양상들을 표현하지만 모든 사건의 맥락은 관객의 다양한 해석을 유도한다.


이 전시는 3명의 작가가 제작한 싱글 채널 작품 전부를 소개한다. 던컨 캠벨의 작품들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이고, 일부 작품만 소개됐던 오톨리스 그룹은 全作 상영과 함께 2014년 싱글채널 설치작품 <소버린 시스터즈>가 상영관 문을 개방한 채 반복 상영된다.


또한 국내에 아직까지 아직 소개되지 않은 와엘 샤키의 십자군 삼부작의 마지막 편 <십자군 카바레3:카르발라의 비밀>을 포함한 그의 삼부작은 작가의 세계를 면밀히 경험할 수 있다.


이들 세 작가의 작품은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면서 진실에 접근하고, 우리의 사고와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사회, 문화적 요인들을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