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이 공개한 선박 명명식 사진/사진=심종대 기자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9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임대한 호화 전세기를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여.구속) 대표와 함께 이용해 유럽을 다닌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호화 향응 외유를 주장하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번(26일)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에 더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해당 언론사와 언론인의 실명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 로마 나폴리 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다”면서,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당 요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초호화 요트를 빌려서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서 소렌토까지 운행했다”면서, “하루 빌리는 돈이 2만2천유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한화 3천34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시 여행일정을 보면 다른 것도 참 다양하게 나온다”면서, “9월9일은 런던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했다.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이 공개한 요트 사진/사진=심종대 기자
김 의원은 “인천에서 파리를 거쳐서 베니스로 가고, 돌아 올 때는 런던에서 인천으로 왔다”면서,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받아 그 비용이 무려 1천250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밖에도 8박9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 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일정표에는 방문인사를 ‘VVIP 두 분’이라고 기재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명명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지난 2009년 8월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 ‘노던 제스퍼’(Northern Jasper), ‘노던 쥬빌리’(Northern Jubilee)호의 명명식이 있었다”면서, “관례적으로 명명식은 선주의 아내나 딸 등 관련 있는 여성을 초대해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하는데 그때 노던 주빌리호의 밧줄을 자른 여성은 당시 조선일보 논설실장이었던 송 주필의 배우자였다”면서 사진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노던 제스퍼호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장의 배우자가 명명식을 거행했다”면서, “송 씨의 배우자는 조선사와 무슨 관련이 있고,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대우조선 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까지 해야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이제 이 사건은 모럴 해저드 수준을 넘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남상태 전 대표이사는 당시 두 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이 초호화판 향응은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초호화판 향응 수수는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향응, 그 밖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변호사법위반(111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형법상 배임수재죄(357조)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