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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돈화문국악당, 9월 1일 개관..
문화

서울돈화문국악당, 9월 1일 개관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8/31 19:03
김정승 초대 예술감독 “품격과 친숙함 갖춘 공연장 만들겠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김정승 예술감독/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서울시가 건립하고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김정승)이 오는 9월 1일 개관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 회복과 국악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주유소가 있던 자리를 매입해 국악 전용 공연장으로 조성한 곳으로,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양식을 혼합해 건축했다.


친환경적인 공연장을 표방해 지열을 이용한 난방, 기계적 확성을 하지 않은 자연음향 등을 지향한다. 지하 2-3층에 위치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실내 공연장은 음향 장치에 의한 별도의 확성 없이 보다 청명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140석의 좌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작은 객석으로 무대 위 예술가와 관객과의 사이가 가까워 상호 소통이 중요한 국악 장르에 더욱 어울리고, 객석의 경사도가 일반 공연장보다 높아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 방해가 거의 없다.


또 객석 내부가 전통 창호로 마감돼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고, 맨 뒤의 객석까지도 음량이 적은 국악기의 소리가 잘 전달돼 우리 국악의 정수인 산조, 판소리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위치는 전통 음악의 중심이었던 곳으로, 조선성악회와 국악사양성소가 위치해 있었고 많은 국악 명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었다. 특히 국악 학원과 한복집, 악기사도 이곳에 운집해있다.


세월이 흘러 그 명성은 퇴색됐지만 2014년 서울시는 남산과 북촌, 그리고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벨트를 조성해 지역의 명성을 회복하려는 계획을 수립, 그 계획에 따라 창덕궁 앞 주유소를 허물고 국악 공연장을 건립하게 됐다.


공연장 실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개관과 함께 단계별로 민요박물관, 국악박물관 건립 등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식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이어 2일부터 10일까지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이 개최된다.


<별례악>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풍류음악, 민속음악, 창작음악, 연희극 등 국악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을 모두 담아내는 자리로, 명인 연주자와 유서 깊은 연주단체들과 함께 국악의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별례’는 ‘특례의 옛말로, 특별한 예를 이르는 말로, 개관을 기념하는 개관축제 <별례악>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음악, ’별례‘의 음악으로 다가가기 위한 의도를 담았다.


첫 날인 2일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서울별곡>으로 시작한다. 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창단해 50주년을 맞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한국의 혼이 담긴 현대 선율의 어울림, 한국 창작음악의 종가로서 지금까지의 레퍼토리 중 대표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3일에는 김정희의 <동해안별신굿-축원>으로, 김정희는 4대째 세습무를 이어오고 있는 화랭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전수조교이다. 동해안별신굿을 무대화해 활동영역을 넓혔다고 평가받고 있는 김정희는 <별례악>에서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개관을 축하하는 축원굿, 성공을 기원하는 성주굿 외 바라춤, 장단의 주기가 길고 복잡하면서 즉흥성이 강한 동해안별신굿 장단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드렁갱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부산기장오구굿 예능보유자인 무녀 김동언과 동해안별신굿 이수자들이 함께한다.


4일에는 양주풍류악회의 <풍류>를 만날 수 있다. 양주풍류악회는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을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와 국내 유명 대학 국악과 교수 등국내 최상급 국악명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의 풍류’를 주제로 전통음악의 흥과 멋을 한껏 선보일 예정이다.


아쟁컴퍼니-아로새김/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6일에는 이춘희의 <마음의 소리>로, 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은 “귀를 열고 마음으로 소리를 하라고 한다. 소리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리라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죽은 소리”라는 철학으로 후진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경기민요의 품격과 내면의 멋을 살린 무대를 선보인다.


7일 공연은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프로젝트 앙상블 Part of Sound>로, 우리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가장 현대적이면서 세계적인 한국 음악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기치 아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8일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 최경만, 김무경, 이철주가 선보이는 <삼현육각> 무대가 준비됐다. 삼현육각은 조선시대 궁중무용과 행악, 지방관아의 연회, 높은 관리나 귀인의 행차, 향교의 제향 및 각 지방에서 신에게 제사지낼 때 두루 쓰이던 악기편성을 뜻한다. 향피리 2명과 대금.해금.장구.북 각 1명의 6인조를 원칙으로 한다.


조선시대 민간음악의 주류를 이루던 삼현육각은 해방 후 맥을 이어오던 해금산조와 시나위 故 지영희 선생이 세상을 뜬 뒤 맥이 끊길 뻔 했던 것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 김무경, 이철주, 최경만이 전승해오고 있다.


9일 공연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정화영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으로 대금 연주자 이용구,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 가야금 이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유영주 교수(거문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인 아쟁의 김영길이 함께하는 <산조의 오묘함, 장단의 위대함>이다.


이번 <별례악>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산조 및 시나위를 다채로운 장단을 구사하면서 소리의 맥과 흐름을 꿰뚫어 연주자의 소리에 깊이를 더하는 명고수로 알려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정화영의 장단에 맞춘다.


끝으로 10일 공연에는 <꼭두각시 놀음 Old & New>로, <별례악>에서는 전통 인형극의 舊와 新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통연회의 풍자와 해학, 극적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전통 인형극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나가고 있는 김원민이 함께한다.


한편, 초대감독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이자 대금연주자인 김정승을 임명했다. 김 예술감독은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16년간 재직했다.


김정승 예술감독은 “민속악부터 궁중음악까지 전통예술을 아우르는 공연장, 또 미래 한국의 현대음악을 만들어가는 공연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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