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본관 점거농성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성 초기 학생들이 학교 안에 외부 경비용역을 불러들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농성과정에서 학교측의 경찰 투입 요청을 비난해온 학생들이 경비 용역들을 직접 부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프리존=이상윤기자]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7월 이대 점거 농성 첫날, 경비 용역 남성 20명이 학교 본관 주변에 들어온 사실을 확인해 조사중 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7월 28일 오후 2시쯤 정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와 본관 주변에서 3, 4시간가량 머물었던 것을 확인하고 이들이 학생들의 시위와 감금 행위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용역 중 일부를 조사했으며, 이들은 농성중이던 학생 2명이 이들을 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성 학생 측은 20대 여자 시위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경비 업체를 부른 것일 뿐 용역 관계자들은 시위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농성과정에서 학교 측의 경찰 투입 요청을 비난해온 학생들이 경비 용역을 직접 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등 3명은 조사 과정에서 모든 진술을 거부했다.
설립 계획 철회라는 애초 목적을 달성했는데도 농성을 이어가는 데 대해 대학 구성원들이 피로감을호소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용역을 불러들였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자신들을 경찰 '무력진압'의 피해자로 규정해온 이들이 실제로는 먼저 캠퍼스에 무허가 용역을 불러들인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7월28일 부터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한 학생들은 지난달 3일 최경희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40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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