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종용기자] 북한의 핵 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에서 오늘(9일) 오전 9시 반 규모 5.0의 강력한 인공지진이 관측됐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었던 곳에서 동쪽으로 불과 4백m 떨어진 곳이었다. 북한은 지진파 감지 4시간 만인 오후 1시 반 조선중앙TV를 통해 핵실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라오스 방문을 마치고 조기귀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년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인 북한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 이제 우리와 국제사회의 인내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자세로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국내 불순세력이나 사회불안 조성자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 등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며 정부에 군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사변적 조치를 운운하면서 추가적인 도발을 예고하고 있으며 그러한 도발은 사이버테러, DMZ(비무장지대)나 NLL(북방한계선)에서의 국지도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 발사 등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과 각 부처는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확고히 갖추기 바라고, 앞으로 국가비상체제와 같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상시비상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주 미ㆍ일ㆍ중ㆍ러 및 아세안과 역내의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것을 철저히 무시한 채 다섯 번째 핵실험을 감행했다"며 "이것은 북한정권의 무모함과 핵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 번 명백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은 금번 핵실험을 핵탄두 폭발시험이라고 하고, 핵무기 병기화 운운하면서 우리와 국제사회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북한의 핵위협은 우리에게 급박하게 닥친 현존하는 위협"이라며 "그런 만큼 이제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형태의 핵탄두를 만들어 실험했다는 점, 또 4차 핵실험이 있은 지 불과 8개월 만에 기술적으로 진전된 핵실험에 나선 점 등이 북한의 핵기술 고도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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