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여소야대’ 지형으로 재편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발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대기업 총수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대립이 이어졌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현안’이 걸려있는 일부 재벌총수들의 경우 증인채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는 1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2016년도 국정감사 일부 일반증인의 채택을 확정지었다.
금융위원회 증인으로는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이 채택됐다. 야당은 대우조선해양 부실화 문제를 비롯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전반에 대해 ‘송곳질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지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소재불명’을 이유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회사 운영 문제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빌미가 돼 금융위 일반증인으로 채택됐다.
금융감독원 일반증인으로는 김남수 삼성생명 부사장을 비롯해 최윤 아프로파이낸셜 회장, 임진구 SBI 저축은행 대표, 최상민 산와대부 대표 등 대부업체 대표들이 대거 소환됐다. 이밖에 이찬홍 신한카드영업부문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주인종 전 산업은행 부행장, 김홍제 HMC 투자증권 사장, 류혁선 미래에셋증권 투자솔루션부문 대표 등이 채택됐다.
정무위 여야 간사는 이날 오전 내내 국감 증인 협상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출석요구일 7일 전 증인 출석요구서를 송부해야하는 만큼 이날은 당장 다음주로 다가온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증인을 위주로 협상이 이뤄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이날 의결은 되지 않았지만 산업은행 국감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과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영 국민의당 정무위 간사는 “조양호 회장의 경우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부르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야당에서 출석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요구한 데다 여당 역시 일견 공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천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해 국감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야당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의 출석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의 정무위 증인채택을 공개요구하고 나섰던 박용진 더민주 의원은 이날 정무위 여야 간사회동 자리를 찾아 이 이사장의 출석을 거듭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무분별한 재계총수와 기업인 채택을 자제해야 한다는 기조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무위 여야간사는 공정위 국감이 내달 6일로 기한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증인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서로 입장변화가 없는 한 증인채택을 둘러싼 여야 충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