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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악 두 안무, ‘다이브’ vs ‘리플렉션’..
문화

한 음악 두 안무, ‘다이브’ vs ‘리플렉션’

심종대 기자 입력 2016/10/04 12:18
국립현대무용단 x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오케코페오그래피’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임헌정.대표이사 이원철)와 공동제작으로 협업공연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올래 ‘접속과 발화’를 시즌 주제 아래,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협업을 시도하면서 현대무용의 실험과 모색을 진전시키기 위해, 국내안무가 초청공연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소개될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작곡가 존 애덤스의 음악을 재해석하고, 이를 가지고 서로 다른 질감의 무브먼트로 풀어내는 신작 2편을, 이해준과 정수동 안무가가 하나의 공통된 음악을 갖고 각자의 해석을 무대에서 펼친다.

 

하나의 음악에 대한 두 안무가의 각자 다른 해석을 한 자리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 이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국외로도 범위를 넓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수동 안무가와 일본과 마국 등 국내외에서 무용수 및 안무가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안무가 이해준에게 부여된 음악은 미국의 대표적 포스트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존 애덤스의 ‘셰이커 룹스’이다.

 

존 애덤스는 스티브 라이히의 필립 글래스를 잊는 미니멀리즘 작곡가로 불리면서도, 자칫 기계적이고 차가운 반복에 그칠 수 있는 미니멀리즘에 감성과 직관을 결합시키면서 스스로를 ‘미니멀리즘에 싫증난 미니멀리스트’로 칭한다. 또한 음악과 사회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작품을 내놓곤 했다.

 

‘셰이크 룹스’는 존 애덤스의 작품으로, 질 조뱅 같은 주목 받는 현대무용가가 지난 2012년 제네바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협력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 미니멀리즘 음악, 정체 속의 무브먼트

 

20세기 중반부터 음악분야에 여러 가지 모더니즘이 출연했다. 쉔베르크의 총렬주의, 존 케이지의 우연성음악, 그리고 미니멀리즘은악 등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 탄생했다. 특히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미술에서와 같이 적은 음들로 이뤄진다. 소수의 음들을 이용해 무한 반복되는 음악으로, 정체 속에서 변화가 이뤄지는 음악이다.

 

Shaker Loops 는 현악 7중주곡으로, 1978년 초 ‘Wavemaker’이라는 이름으로 작곡됐다가, 그 해 가을 ’Shaker Loops’로 변경됐다. Shaker Loops는 전형적인 미니멀리즘 형태로 멜로디라인을 여러 방법으로 반복시킨다. 즉, 변박을 주거나 음의 길이를 달리해 마디간의 시간과 간격을 조절해 무한대로 순환시키는 음악이다.

 

주요 구성요인인 트레몰로와 트릴 주법은 ‘Shake’를 연상시키고 짧은 주제가 무한대로 반복되는 것은 ‘Loops’를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또한 여러 크고 작은 소리의 다이나믹이 무한 반복과 함께 이뤄진다.

 

또, 몸을 흔들고 춤추면서 예배를 보는 Millennial Church, 현재는 Shakers로 더 많이 알려진 종파 교도들의 환희와 열광에 찬 예배의 모습에서 곡의 제목을 다오기도 했다.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Shaker Loops’의 마지막 악장은 다시 1장을 연상케 해 Sharkinh하는 Loops를 강조해주면서 끝이 난다.

 

이번 공동제작 공연은 7인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현악 연주단원들의 무대에 함께 자리해 하나의 음악을 반복해 연주하는 동안 두 개의 안무가 펼쳐진다.

 

우선, 안무가 정수동의 ‘다이브’는 존 애덤스의 음악을 들었을 때 안무가가 떠올린 바다 같은 실연 속 불안, 협박감을 포착한다. ‘물속으로 뛰어들다’라는 뜻의 ‘다이브’는 무허가 술집, 사창굴, 도박장 같은 쾌락과 비일상적 안식이 있는 공간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안무가 정수동은 “알 수 없는 심연의 바다로 ‘뛰어들다’는 것 매혹적 허무를 의미하기도 하고 거룩한 피난처나 혹은 그 너머의 이야기일 수 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해준의 ‘리플랙션’은 아르튀르 랭보의 시 ‘영원’을 모티브로, 랭보는 그의 시에서 영원이란 생동하는 태양과 순환하는 바다로 가득 차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긴 시간의 수평적 연속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충격과 격정에 반응하는 움직임들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안무가 이해준은 “용해되고 충돌하는 에너지에 반응하고 반사작용을 하는 의미의 구조들을 존 애덤스의 음악 속에 담긴 긴장과 이완의 순환 고리를 병치시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휘는 현재 천안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구모영이 지휘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정일(악장), 이지수(제1바이올린 수석), 박진희(제2바이올린 수석), 여수은(비올라 수석), 윤지원(첼로 수석), 노설아(첼로 부수석), 이재준(더블베이스 수석)이 참여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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