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삼성미술관 Leeum 제공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삼성미술관 Leeum은 ‘울라퍼 엘리아슨:세상의 모든 가능성’ 전을 2017년 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시각예술에 기반해 자연, 철학, 과학, 건축,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예술의 새로운 개념과 형태를 보여주는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작품의 특징은 미술관과 같은 인공적인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물, 바람, 이끼, 돌과 같은 자연요소와 기계로 만들어진 유사 자연 현상, 빛과 움직임, 그리고 거울을 이용한 착시 효과, 다양한 시각 실험 등이다.
삼성미술관 Leeme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올라퍼 엘리아슨:세상의 모든 가능성’은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북부 아이슬란드의 순록 이끼를 설치해 미술관에서 낯선 자연환경을 접하게 만드는 ‘이끼 벽’, 중력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폭포를 통해 자연과 문명 간의 미묘한 대립을 드러내는 ‘뒤집힌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또 거울 같은 광택을 낸 마름모꼴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과 그것의 반영이 만들어내는 만화경과 같이 이미지들이 펼쳐지는 ‘자아가 사라지는 벽’, 원의 중심에 동일한 크기의 원을 직각으로 놓음으로써 만들어지는 올로이드라는 기하학적 형태에 반짝이는 삼각형의 황동 판들을 중첩하고, 중심에 전구를 설치해 신비로운 빛을 반사하는 ‘사라지는 시간의 형상’, 검은 바탕에 천여 개의 유리구슬로 이뤄져 우주에서 관철되는 성운(星雲)을 연상케 하는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 지름이 13미터에 달하는 원형 구조물에서 분사되는 물방울과 천장의 조명기구의 빛으로 만들어지는 무지개를 감상할 수 있는 ‘무지개 집합’ 등을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 전모를 감상할 수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세상의 모든 가능성’전은 세상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면서, 생산과 관계의 연속적 과정에서 사물을 볼 때, 우리는 그것의 잠재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실을 뛰어 넘어 어떤 세상을 만들지 함께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갖게 된다”면서, “나는 사람들이 나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관계 맺고, 세산 안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예술작품은 우리 내면에 있는, 그러나 아직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시를 기획한 우혜수 삼성미술관 Leeum 학예연구실장은 작가에 대해 “다원성, 경계 넘기, 불확실성, 모호함 등을 특정 지워지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관람객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가 엘리아슨 작품 이해의 핵심이므로, 보이는 대로, 몸이 움직이는 대로,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그의 작품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