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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이 되지는 말자”..
문화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이 되지는 말자”

심종대 기자 입력 2016/10/12 16:20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의 달>...두 청춘의 가슴 시린 이야기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남)은 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을 선보인다.


‘서울의 달’은 지난 1994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바 있는 드라마 ‘서울의 달’(김운경 작)을 원작으로,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상승과 사랑을 꿈구던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81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 원작을 이다윗 작가를 통해 뮤지컬 극본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남 단장은 지난해 초, 서민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서울 살이를 담아낸 뮤지컬로, 일찌감치 MBC드라마 ‘서울의 달’을 선택했다. 방영 당시 50%에 달하는 시청률로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작품으로 서민드라마의 대표작가로 불리는 김운경 작가 특유의 공감과 힐링 요소를 그대로 담아 낸 드라마로, 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잊었던 가족, 이웃과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라고 김 단장은 판단했다.


MBC주말 드라마 ‘서울의 달’은 인생의 성공을 꿈구며 서울을 찾아온 두 시골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 변두리 산동네 소시민들의 남루하고 고단한 세상살이와 애환을 그렸다. 대사 속에는 김운경 작가 특유의 익살스럽고도 맛깔스러운 대사와 함께 때론 각 등장인물들이 정색의 표정으로 내뱉는 어이없는 표현이 웃음을 자아내면서 장안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대사 속에는 피곤한 일상 속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들의 삶을 가꿔나가려는 우리네 가난한 이웃이 모습이 녹아들었다.


‘보이즈 비 엠비셔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킬 만큼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야망을 심어주기도 했고, 코믹한 요소도 많았지만, 주인공이 제비족, 사기꾼으로 끝내 원한을 샀던 여인의 사주로 동네 쓰레기통 옆에서 죽임을 당하는 결말로 상당히 어두운 드라마였다.


특히 삽입곡 중 장철웅이 부른 ‘서울 이곳은’ 드라마 속 제비족으로 허황된 성공을 꿈꾸던 홍식과 우직한 시골 청년 춘섭의 모습과 함께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드라마 장면과 함께 사용됐고, 로이킴이 리메이크하는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 뮤지컬 ‘셜록홈즈’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김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았고, 최근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 등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노우성이 연출을, 그리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로 최종윤 작곡가, 김성수 음악감독, 김경엽 안무가 등이 함께한다.


노우성 연출은 “숨쉬기도 지치는 시대, 위로가 필요한 시대...생각 없이 잊어 버렸던 또는 잃어 버렸던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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