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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륙의 대표적인 바로크 앙상블 ‘타펠무지크’..
문화

북미 대륙의 대표적인 바로크 앙상블 ‘타펠무지크’

심종대 기자 입력 2016/10/12 16:27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J.S.바흐: 창작의 세계>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그리스 신화와 천문학, 그리고 바로크 음악을 한데 엮은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시대악기 연주와 함께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멀티미디어,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콘서트로 탁월한 명성을 얻은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오는 11월 7일 오후 7시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오케스트라의 이름 ‘타펠무지크’는 독일어로 ‘식탁 음악, 연회 음악’을 뜻하는 말로, 바로크 시대 다양한 악기편성으로 이 장르를 풍성하게 한 독일의 게오르그 텔레만의 ‘식탁음식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이름에서 의도했던 것처럼, 그동안 최초와 최고의 ‘잔치’를 만들어 음악계의 찬사와 존경을 받아왔다.


18명의 정규 단원들 모두 역사주의 연주에 정통한 스페셜리스트인 타펠무지크는 지금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악기 연주방식을 1980 년대 초부터 적용하면서 비발디, 바흐, 텔레만 등의 바로크 시대 음악을 활발히 연주, 녹음했고, 더 나아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빈 고전파 음악까지도 시대악기로 성공적으로 연주한 초창기 단체이다.


이들의 ‘사계’ 음반은 영국 펭귄가이드가 로제트를 부여함으로써 소위 ‘명반 인증’을 받았다. 특히 모차르트의 미완성곡인 ‘레퀴엠’을 모차르트 제자들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해석한 새로운 판본을 바탕으로 연주했고, 하이든 스페셜리스트인 랜든과 협력해 오라트리오, 교향곡, 협주곡 등에서 기념비적인 해석을 보여준 바 있다. 


올해로 세 번째 내한인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바흐의 음악고향이자 18세기 유럽의 공예와 교역의 중심도시였던 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을 이야기 한다. 이번에도 타펠무지크의 주특기인 무대와 객석을 오가는 연주와 고화질의 비주얼 이미지, 그리고 배우의 유익한 내레이션을 응집력 있게 결합시켜 자신의 우상인 J.S. 바흐의 흥미진진한 창작 인프라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타펠무지크는 유럽에 즐비한 시대악기 단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1980년대부터 역사주의 연주 전통(완전연주)를 만들어온 북미의 몇 안 되는 시대악기 연주단체이다. 특히 바로크 시대를 넘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빈 고전파 교향곡을 역사주의 연주로 시도해 그 토대를 마련한 빛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혁신성과 참신함의 전통을 이어온 타펠무지크가 2000년대 말부터는 음악에 스토리를 결합시킨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베이스 연주자 앨리슨 매케이가 쓴 대본의 맥락에 맞는 다채로운 곡들과 함께 관련 비주얼 이미지를 선택하면서, 공연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내레이터가 가세하고 악보를 모두 외운 연주자들이 무대를 오가면서 음악을 들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클래식 공연이다.


올해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연한 <J.S. 바흐:창작의 세계>는 2014년 타펠무지크가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의 상주 단체로 활동하면서 수집한 각종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을 통해 타펠무지크는 바흐의 천재성이 음악으로 결실을 맺는다. 물질적, 경제적 바탕이 되어준 다양한 라이프치히 장인들의 면모를 살핀다.


바흐가 활동했던 18세기 라이프치히는 유럽의 상업 및 교역의 중심지로 ‘무역 박람회’를 통해 로컬 장인들의 공예품을 비롯해 바흐의 명곡들이 탄생했다. 타펠무지크는 <창작의 세계>를 통해 바흐의 작품 활동 이면에 자리한 인프라를 탐구한다.


관현악 모음곡,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등 바흐의 기악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당시 어떻게 종이가 만들어져 바흐 손에 쥐어졌고, 그는 어떻게 오선지 위에 작곡의 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는지, 또 현악기 몸체가 되는 나무의 선택, 양의 창자로부터 나온 현악기의 현, 하프시코드의 내부 작동, 공연장이 되어준 라이프치히의 커피하우스, 연주자들의 봉급 등 음악과 관련된 18세기 라이프치히의 경제생활까지 다양한 비주얼 이미지에 내레이션이 더해져 명곡 탄생의 백그라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라디오와 콘서트 등에서 진행을 맡아오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이자 배우 카이가 타펠무지크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춰 내레이션을 맡는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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