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국왕의 서거 소식을 듣고 태국 국민들이 애도하고 있다/사진=김형민 기자
[뉴스프리존=심종대기자]13일(현지시각) 태국 왕실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주치의들이 최선을 다해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치료했지만, 국왕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은 채 계속 악화했다”고 밝혔다.
푸미폰 국왕의 공식 왕명은 ‘라마 9세’로 즉위 1년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은 형 라마 8세를 이어 1946년 6월9일 왕위에 올라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해 세계 최장기간 재위 기록을 남겼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날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 따라 그의 장남인 마하 와찌랄롱꼰(64)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1년간 애도 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태국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아버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며 “앞으로 30일간은 축제를 열지 말라”고 덧붙였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아 왔다. 내각제 국가인 태국에서 국왕에겐 실권이 없지만 푸미폰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태국 정국을 주도했다. 1957년 군부 쿠데타를 승인하며 정치 전면에 등장했고, 1973년 학생들이 군부에 맞설 때는 민주화세력에 힘을 실어줬다.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 세계 각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들은 그를 슬기롭고 권위있는 지도자로 추억했다.
심종대 기자,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