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참여정부의 2007년 유엔 북한인권 결의 기권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문 전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후에도 안보 관련 일련의 주요 후속 조치에 대한 회의를 실질적으로 관장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북한대학원대를 통해 배포한 글에서 북한인권 결의 기권 경위를 담은 자신의 회고록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박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송 전 장관은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 주재한 북한인권 결의안 관련 회의를 문재인 전 대표가 주재한 것처럼 기술해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회의에서 백종천 안보실장은 회의 진행을 맡았고 의견조정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주요 발언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이어 “문 전 대표가 (기권) 결정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취한 조치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기록을 재차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도 언급했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11월 16일에 정부가 이미 결의 기권을 결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안의 주무장관이었던 저자(본인)가 찬성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었고, 대통령이 저자의 11월 16일자 호소 서한을 읽고 다시 논의해 보라고 지시한 것은,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거에 대한 소모적 정쟁으로 미래에 대한 토론이 함몰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쟁은 조속히 종결짓고, 남북관계와 대북 정책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