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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라이브 음악-퍼포먼스, 드쿠플레만의 원더밴드 펼쳐..
문화

강렬한 라이브 음악-퍼포먼스, 드쿠플레만의 원더밴드 펼쳐진다

심종대 기자 입력 2016/11/06 19:15
LG아트센터, 필립 드쿠플레의 ‘콘택트’


사진제공/LG아트센터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상상력 가득한 복합 예술 공연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프랑스의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2년 만에 신작 ‘콘택트’로 내한한다.


드쿠플레는 춤, 연극, 서커스, 마임, 비디오, 영화, 그래픽, 건축, 패션 등의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무용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으로, ‘드쿠플러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을 정도다.


그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 개막식으로 손꼽히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이자,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 ‘파라무어’, 그리고 파리의 3대 카바레 중 하나인 ‘크레이지 호스’의 쇼 ‘욕망’의 연출가로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2014년 내한 공연 ‘파노라마’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파우스트’라는 가상의 뮤지컬을 리허설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프닝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와 거래하는 등 원작의 내용이 일부 등장하지만, 리허설 중이라는 설정만 있을 뿐, 명확한 스토리 라인은 없다.


인종, 나이, 체격, 개성이 다른 15명의 출연진은 무대 위에서 서커스, 마술, 고전 뮤지컬, 그림자극, 발리우드 등 온갖 요소를 뒤섞은 화려한 볼거리와 기상천외한 쇼를 선보인다. 이 변화무쌍한 공연은 뮤지컬, 카바레, 쇼, 무용 등 종전의 어떠한 장르로도 규정이 불가능한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여러 편의 단편영화와 광고, 뮤직 비디오를 연출했던 드쿠플레의 영화적 기량이 집약된 영상 효과와 출연자들의 퍼포먼스가 빚어내는 시각적 스팩터클이 일품으로, 드쿠플레는 거울을 이용한 ‘만화경’ 효과로 무대 위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증폭해 환상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총천연색의 개성 넘치는 의상들은 유머와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안무는 피나 바우쉬에 대한 존경을 담은 오마주도 삽입됐다. 공연 중반에는 인종과 체형이 각각인 무용수들이 비슷한 동작을 취하면서 무대 위를 천천히 걷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 ‘콘탁트호프, 1978’을 연상시킨다.

음악은 프랑스 뮤지션 노스펠, 삐에로 르 브르주아가 맡았다. 이들은 무대 위에 등장해 기타, 첼로, 피아노,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특히 노스펠은 록과 팝을 넘나드는 보컬리스트로 천상의 목소리와 악마 메피스토펠리스의 목소리를 넘나들면서 주도적으로 극에 참여한다. 애잔한 첼로 솔로부터 몽환적인 전자음악,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두 뮤지션이 연주한다.


필립 드쿠플레는 “매일매일의 일상으로부터의 시적 탈출을 꿈꾸면서 스릴 넘치는 낯선 세계를 보여주는 것”을 창작 목표로, 이번에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성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쇼를 창조해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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