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14개 시중 은행장을 긴급 소집했다.
진 원장은 우선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세의 안정화를 위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은 저금리, 신규주택 공급 영향으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여전하다. 올 1~10월까지 은행 가계대출은 56조7000억원이 늘어 전년말 대비 8.9% 늘었고 집단대출 역시 같은 기간 17조9000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신용대출 증가액도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증가액(6조4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실정으로, 여기에 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틈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를 넘어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진 원장은 이에 따라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보증방식이 은행이 10% 위험을 떠안는 것으로 바뀐 만큼 아파트 사업성 평가와 사후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른 은행에 대해선 필요시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진 원장은 선제적 외화유동성 관리도 당부했다. 현재 외화유동성 상황과 차입여건은 10월말 외화유동성비율이 107%로 감독규정상 규제비율 85%를 크게 웃도는 등 양호한 수준이지만, 미국 금리인상, 영국이 유럽의 단일시장을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 등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은행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위기 상황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판단하는 재무 건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비상 외화자금조달 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달러현금, 미국 국채 등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내년 경제전망을 감안해 합리적인 배당정책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해달라는 한편, 최근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공항 입점을 둘러싼 은행권 과열 경쟁 문제에는 우려를 표했다. 금감원은 내년 1분기(1~3월)중 테마검사를 통해 이 부분의 내부통제시스템과 법규준수 실태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