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 " 방송후 또 다른 충격의 역대급 방송이었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 전쟁을 피한다며 가족을 버리고, 혹은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나 해외로 도피한 ‘이상한’ 실종자들에 대해 다뤘다.
[연합통신넷= 서울 김응도기자] 제작진은 “지난 해 11월 말 아내가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돌연 외국에 나간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는 제보를 받았다. 더 믿기 힘든 말은 아내가 전쟁을 피해 외국으로 피난을 갔다는 것.
의미심장했던 것은 비슷한 류의 사례가 그 시기 적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대전에 사는 40대 주부로 이 제보자 역시 남편이 한국에서 벌어질 전쟁을 피해 지난 해 11월 외국으로 피난을 갔다.
취재 결과 제작진은 지난 해 말 전쟁을 피해 미국,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피지 등 외국으로 피난 간 사람들이 다수 있음을 확인했다. 캄보디아로 떠난 A교회 목사와 신도 약 30명, 미국으로 피난 간 B교회 목사와 신도 약 50명, 그리고 태국으로 간 40여명의 피난민이 확인됐다.
이들이 한국을 떠난 이유는 한 여성 전도사(재미교포 홍혜선 )의 이른바 예언(?) 때문이었다. 홍혜선 전도사는 지난 해 말 자신의 예언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전파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그 내용은 순식간에 퍼졌다. 내용은 실로 믿기 힘든 수준. 북한군이 땅굴을 통해 종로와 청와대를 파괴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납치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북한군은 어린이들을 납치해 인육으로 잡아먹고 여성들을 제2의 정신대로 만들 것이다”는 예언은 사람들에게 극한의 공포를 심어준 듯 보였다.
홍혜선 전도사의 예언을 확인한 군 전문가는 허황된 내용이라 그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조차 가치가 없다는 뉘앙스로 “땅굴, 박근혜 대통령 납치 사건 등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군 관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북한군이 인육을 먹는다는 내용은 더욱 말이 안 된다. 인육을 먹는다면 그걸 먹으라고 교육을 시킨다는 건데, 그러는 순간 북한은 붕괴된다”며 “너무 허망해서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예언이 몇 차례 이어지는 동안 그 내용의 강도는 세졌고 급기야 마지막에는 2014년 12월 14일 오전 4시 30분이라는 정확한 전쟁 발발 시간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 날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다.
나라를 버리고 해외로 간 사람들은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한국에 전쟁이 이미 발발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 전쟁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전쟁과는 그 모습을 달리하는 듯 했다. 한 신도는 아직까지도 홍혜선 전도사의 말을 굳게 믿으며 “그 분이 목소리가 맑았다”고 회상했다.
홍혜선 전도사에 대해 알아보니, 그는 과거 연극, 뮤지컬 배우 등의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 교포로, 풀러신학교에 몸 담았는데, 졸업은 하지 않았다. 풀러신학교 측도 “홍씨가 공부한 것은 사실이나 학위 과정을 마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또 홍혜선 전도사의 간증과 예언사역은 학교 측의 신학적 입장과 어긋난다며 난감해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은 주님이 보낸 메시지를 전파했을 뿐이라며 해외 피난민에 대한 언급에 “그건 각자가 알아서 해야한다. 주님하고 소통하면서 제가 다 처음부터 끝까지 해줄순 없는거다. 그 가족 문제는 그 가정이 알아서 해야한다.
어떻게 똥 기저귀까지 갈아주나. 자기들끼리 소통을 해서 해야지. 왜 남의 가정사를 내가 신경을 써야 하나. 자기가 원해서 피난간 것이고 자신들이 불안해서 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