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팀 추계 우울증과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최근 5년간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통신넷= 생명애 김영진대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백종환·윤영덕·김재윤 연구원이 펴낸 ‘정신건강문제의 사회경제적 영향 분석 및 관리방안 연구-우울증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우울증으로 발생하는 의료비와 우울증 관련 조기 사망 및 자살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업무 수행 저하 및 병가 등에 따른 생산성 감소액 등을 바탕으로 우울증과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산했다.
그 결과, 2007년 7조3367억원이었던 우울증 및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1년 10조3826억원으로 5년 새 41.5%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조사기간 전체 비용의 70% 안팎이 남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11년 기준 30대가 전체 비용의 26.2%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40대 26%, 20대 22.1%, 50대 16.6%, 10대 이하 4.3%, 60대 3.2%, 70대 1.4%, 80대 0.3% 등의 순이었다.
자살은 도와달라는 외침? 충동? 아니다!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는 통념과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통념에 따르면 자살은 충동성의 결과, 도와달라는 외침, 금전적 혹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원인에 의한 자살은 상대적으로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3년 내에 “실제 죽을 의도를 지니고” 자살을 시도했던 외래환자와 대학생 120명을 조사했다. 자살 동기를 10가지로 분류하고 이와 관련된 질문들을 던졌다. 그 결과 모든 자살에 공통된 동기는 2가지로 나타났다. 절망, 그리고 압도적인 정신적 고통이었다. 통념과 달리 충동적 행위였거나 외부에 도와달라는 비명을 지르는 행위인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요인’에 의한 자살시도는 실제 죽겠다는 의도가 단호하지 않았으며 구조 가능성도 더 높은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도움을 이끌어내거나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품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내적 요인’, 예컨대 절망이나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한 자살시도는 실제 죽겠다는 의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심리학과의 데이비드 클론스키 교수는 “동기가 다르면 치료법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모두를 똑같이 취급하는 현재의 자살예방 대책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자살의학협회의 공식 저널에 실렸으며 유레칼러트가 1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