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김세한 각색, 양정웅 연출의 <페리클레스>를 관람했다.
양정웅(1968~)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극단 여행자의 대표이자 상임연출가다.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월간 문학 신인작가상, 히서 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 아름다운 연극인상 최고 스텝상, 제15회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 한국연극협회 우수공연 베스트 7,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우수작품상,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상, 인기상,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셰익스피어 연출공로상, 제2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공연부문 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문예진흥원 신진연극인,평론가 협회 21세기 기대주 선정되었고, 페스티발 <99마임페스티벌>총무대감독을 했고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 soul mate>2007 <보체크 wozzeck>2007 유니버셜 발레단의 발레뮤지컬 <심청 Shim Chung>2007 을 통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담아낸 작품들로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연극 외 장르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연출작은 <해롤드와 모드>, <오페라 처용>, <내 아내의 모든 것>, <최막심>, <나의 젊은 날개>, <로맨티스트 죽이기>, <페르귄트>, <십이야>, <연서>, <뷰티풀 번아웃> <소풍> 그 외 다수로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연출가다.
페리클레스(Pericles, BC 495~BC 429)는 최고의 명문가문의 출신이었으나 키몬에 대항하기 위하여 귀족파가 아닌 민주파의 지도자가 되어 BC 462년 에피알테스와 함께 귀족세력의 거점인 아레오스파고스 회의의 권리를 박탈, 평의회 ·민중재판소 ·민회에 실권을 가지도록 하는 법안을 민회에 제출하였다. 이듬해 에피알테스가 정적에게 살해당하고, 키몬이 도편 추방되자, 정계에서 그의 지도권은 확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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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제3신분에 있던 자들까지도 최고관인 아르콘에 취임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배심관 ·관리의 일급(日給), 연극관람수당을 비롯하여, 관리를 희망자 중에서 추첨으로 선출하는 등 민주정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BC 454년 그의 제안으로 델로스동맹의 기금을 델로스 섬에서 아테네로 옮겼는데, 이때부터 동맹의 여러 도시는 거의 모두 아테네의 속국(屬國)이 되었고, 아테네는 제국(帝國)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 BC 447년부터는 파르테논신전의 건조를 시작하였고, 아테네 시가의 미화(美化)에도 힘썼다.
외교상으로는 페르시아와 ‘카리아스의 화약(和約)’을 맺고, BC 446년 스파르타와 향후 30년간의 화약을 맺는 등, 강국과는 평화를 유지하는 한편, 델로스동맹의 지배를 강화하였다. BC 443년에는 정적인 투키디데스(역사가와는 다른 사람)도 추방, 그 후 죽을 때까지 매년(만년의 극히 단기간 제외) 스토라테고스(장군직)에 선출되어 ‘지상의 제우스’라 불리게 되어 이름은 민주정(民主政)이나 사실은 1인 지배라 할 만큼 페리클레스의 시대를 구가하였으며, 또 이것은 아테네의 최성기이기도 하였다.
BC 431년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되자 굳게 농성(籠城)하는 한편, 해군으로 하여금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위협하는 전술을 취하였다. 그 무렵 그를 권력으로부터 추방하려는 음모가 있어, 아낙사고라스 ·피디아스 등 그의 측근들이 기소 당하였으나 그를 실각시키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전쟁과 때를 같이하여 아테네에 유행한 질병에 걸려 병사하였다.
연극 <페리클레스>는 2010년 화동연우회에서 이현우 역, 김광림 연출로 공연되고, 신구, 이기용, 이관영, 이석희. 최용철, 이수문, 임진택, 최용민, 정한용, 강영건, 이근희, 김태범, 이현우, 김승환, 김재환, 손선근, 임대일, 윤동환, 이준원, 유태웅, 김현균, 김용균, 안석천, 이재준, 김명식, 이채상 등이 출연해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페리클레스>는 1984년 영국 BBC에서 제작해, 데이빗 휴 존스가 감독하고, 마이크 그윌라임 (페리클레스 역), 아만다 레드만 (마리나 역), 존 우드빈 (안티오쿠스 왕 역), 아네트 크로스비 (디오니자 역) 등이 출연해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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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요약하면, 타이어의 왕 페리클레스는 앤티어크의 공주를 부인으로 맞으려고 앤티어크에 갔다가 앤티어크의 왕 앤타이어커스의 적이 되고 만다. 페리클레스는 앤티어크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하여 조국 타이어를 떠나 바다건너 타서스로 향한다. 타서스에 도착하여 머물던 페리클레스는 집요한 앤타이어커스의 추적을 피하여 다시 바다로 나간다. 폭풍을 만나 표류하던 페리클레스는 펜터포리스의 해안에서 어부들에게 구출된다. 페리클레스는 어부들의 도움으로 펜터포리스의 궁중무술대회에 참가하여 우승하고 그 나라의 공주 세이사와 결혼한다.
앤타이어커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페리클레스는 고국 타이어로 돌아가기 위해 왕비 세이사와 함께 다시 바다로 나간다. 그러나 다시 폭풍이 불고 왕비 세이사는 배 위에서 아기를 낳다가 죽는다. 페리클레스는 왕비를 바다에 수장하고, 갓 태어난 딸을 인근 타서스의 왕에게 맡기고 타이어로 떠난다. 수장되어 에피서스의 해안에 떠밀려온 된 왕비는 세리먼에게 발견되어 생명을 되찾았으나 간밤의 폭풍으로 남편이 죽었다고 판단하고 속세를 떠나 에피서스의 신전으로 들어간다. 타서스의 왕비 다이어나이저는 타서스에서 성장한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를 시기하여 암살하려 한다.
마리나는 살해당할 위기에서 해적에게 납치되어 목숨은 건지나, 미틸리니의 유곽으로 팔려가게 된다. 딸을 데려가기 위해 타서스에 도착하여 마리나가 죽었다고 전해들은 페리클레스는 실의에 빠져 바다를 떠돌다가 식량을 보급받기 위하여 정박한 미틸리니에서 딸 마리나를 찾게되고, 이에 대해 신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찾아간 에피서스의 신전에서 죽은 줄 알았던 부인과 재회한다.
무대는 전체가 모래밭이다. 상수 쪽에는 비너스의 두상 같은 모습의 거대한 백색의 조형물을 옆으로 눕히고, 그 위에 난간을 설치해 출연자들이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 앞쪽에 촛불을 여러 개 꽂을 수 있는 샹들리에가 바닥에 놓이고, 그 앞쪽으로 백색의 고풍스런 관이 자리를 잡았다.
하수 쪽에는 선박의 앞부분이 돌출되어 있고 몸통을 모래 속에 파묻혀 있다. 그 뒤쪽으로 나침반을 확대시킨 형태의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배경 막에도 커다란 원형의 물체를 부착시켜 거기에 영상을 투사해, 파도라든가 시간과 세월의 흐름을 영상을 통해 표현한다. 플라스틱으로 된 원형의 작은 수조를 배치해, 출연자들이 그 안에 빠지기도 한다. 여러 개의 평상형태의 바퀴달린 조형물 세 개를 배우들의 이동시켜 장면변화에 따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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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오른쪽에 그랜드 피아노가 놓이고, 장면에 따라 피아니스트가 등장해 연주를 한다. 배경 막을 올리면 토월극장의 무대 깊숙한 부분까지 확장되고, 그 부분은 극의 대미에 여제사장의 신전으로 설정된다. 페리클레스가 넓적한 나무가 끝에 달린 눈치우개 같은 도구로 모래바닥을 고르게 펴기도 하고, 모래먼지를 방비하기 위해 네 명의 출연자들이 물통을 짊어지고 분무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부분조명으로 원형의 공간을 만들어 동선을 강조하고, 마리나가 부르는 노래는 독특하고 신비스런 곡이라 기억에 남는다.
연극은 도입에 백발이 보이는 남성이 등장해 해설자 역할을 하고, 젊은 페리클레스가 나이가 든 후에는, 젊은이 대신 백발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아한다. 그런데 젊은 페리클레스 역을 하던 배우의 발가락 부상으로 다른 배우가 대역을 한다. 그러나 몸동작과 동 선만 따를 뿐 대사는 휠체어에 앉아 등장을 한 본래 페리클레스를 한 배우가 시종일관 대사를 한다. 후반부에는 나이든 백발의 연기자가 페리클레스 역을 하고, 연극의 도입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단원에서도 그 백발 남성의 해설로 연극은 마무리를 한다.
유인촌 남윤호 부자가 2인 1역으로 나이든 페리클레스와 젊은 페리클레스 역을 맡아 호연과 열연을 펼쳤으나 남윤호의 부상으로 김도완이 대역을 하는데 몸동작만 하고, 대사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남윤호가 하는 독특한 공연이다. 같은 역을 하는 2인의 젊은 연기자의 독특하고 탁월한 연기가 오히려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하고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느낌이다. 전성민이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 역으로 출연해 호연과 독특한 노래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김은희, 이국호, 전중용, 한윤춘 등이 호연을 보이며, 연극의 기둥역할을 한다. 김대진, 정제우, 장현석, 김진곤, 조찬희, 장지아,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이화정, 김호준, 김명연 등 출연자의 호연과 열연이 극의 주춧돌 역할을 해내고, 레슬링 경기라든가 무예대결, 그리고 군무와 합창을 하며 벌리는 동 선 활용은 관객을 흥미진진한 관극의 경지로 이끌어 간다. 김범진과 서동오가 대조되는 체구로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 역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미술·감독 임일진, 조명 여국군, 의상 도연, 분장 전주영, 소품 이은규, 영상 김장연, 작곡 장영규·배승혜, 피아노 배승혜, 무술감독 이국호, 움직임 김도완·이화정, 드라마터그 이현우, 조연출 이현애 한소미, 무대미술 보조 오미연, 조명보조 이은주, 의상보조 권가용·김소현·최아람, 분장보조 이애리·이서진 노영주, 음향오퍼 방지연 그 외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김세한 각색, 양정웅 연출의 <페리클레스>를 연출가와 연기자들의 기량이 돋보인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공연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