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최윤환 기자]해운대 엘시티(LCT)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금융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여러 사업에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검찰과 금융권 등에 의하면, 현 전 수석은 수년 전 공중전화 박스와 현금지급기를 결합한 사업을 하는 A사의 자문위원으로 1년여 동안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모델은 공중전화 박스에 현금지급기를 넣고 모 시중은행이 공중전화 박스 외부에 광고를 하는 형태로, A사는 2011년 KT의 자회사로 공중전화 설치 관리를 담당한 KT링커스와 첫 계약을 하고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면서 한달에 수 억원의 흑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사 회장인 이모씨와 친분이 있는 현 전 수석이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해당 사업이 성사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엘시티 이영복 회장 돈 5억원이 수표로 인출돼 현 전 수석을 거쳐 A사 이 회장에게 건너간 금전거래 사실에 주목하고, 현 전 수석을 상대로 금전거래의 성격과 5억원의 행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A사 이 회장 측은 “현 전 수석에게 사업과 관련해 전혀 도움을 받은 바가 없다”면서, “2014년 7월 현 전 수석에게서 5억원을 빌렸다가 5개월만에 갚았는데, 검찰 조사를 받다가 5억원 짜리 수표가 이영복 회장 회사에서 나온 수표였던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IBK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이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에 2천4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준 대주단 주간사로 참여한 배경도 살피고 있다.
최윤환 기자, cyh22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