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2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장으로 한 경제팀 유지와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금융시장 안정 등을 당부한 것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가 불확실성의 정점을 보이면서 국민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팀만큼은 흔들림없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마당에 당장 미국 연준의 13일과 14일 FOMC가 예정돼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현재 정부는 경제 컨트롤타워까지 불확실한 가운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국민과 시장 모두가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현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를 교체한다면 오히려 시장 투자자 등에게 불안을 줄 수 있고 또한 권한대행이 함부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길어야 6-8개월 정도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케 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판단이라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 판단이다.
황 권한대행의 결정이 알려진 후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전날 의총에서 이 문제에 관한 결론을 내지 못해 지도부에 결정을 맡긴 상태이고, 국민의 당은 아예 ‘백지위임’을 한 상태이다.
법 절차로 살펴보더라도 야권으로서는 아직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도 제출되지 않은 임 위원장이나 제3의 인물로 경제부총리 임명을 밀어붙일 수단 도한 마땅치 않고, 이를 위해 야권은 13일 오후로 예정된 야3당 대표회담에서 조율될 예정이다.
지금의 정치 환경은 어느 정당도,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정부도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국면이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법, 경제팀까지 흔들어 한국의 경제의 추락을 자초한다면 이 또한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야당들은 정략적 접근보다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야 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