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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현지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의 외교관이 20일 국내로 소환됐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외교관은 오늘 오전에 귀국해서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외교관의 소환에 앞서 전날 주한 칠레대사를 불러 해당 외교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소환에 앞서 현지에서 변호인을 통해 칠레 검찰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에 대한 소환은 칠레 측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이뤄졌다”"면서, “칠레 정부 측은 이번 사건으로 양국 간 우호 관계가 영향받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법령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수차례의 복무기강 지시 등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기강을 한층 더 철저히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이 한국에 유학 중인 칠레 여학생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선발을 빌미로 성적 접촉을 시도한 의혹이 있다는 일부 방송 보도와 관련, “그런 내용이 신고되거나 보고된 바는 없다.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의하면, 칠레의 한 방송사가 지난 15일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자신의 덫에 빠지다) 예고편에서는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면서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은 물론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장면 등이 방송됐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