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26일 ‘2017년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7년 한국 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로 만성 공급과잉, 중국 내 산업 구조조정,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또 각 이슈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산업 자체의 경기 사이클을 고려해 종합적인 평가를 정량화했고, 이를 온도계 형식의 스팩트럼으로 제시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경기 사이클, 공급과잉, 중국내 구조조정, 미국 대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조선과 해운이 바닥에 위치한다”면서, “그러나 의류, 섬유 등 2개 업종도 스팩트럼상 적색 영역에 있어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세 가지 이슈 중 미국 대선에 따른 영향이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노선이 기존 오바마 행정부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김동한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섬유, 의류 등 5개 업종은 향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조선, 해운 등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건설이 유일하고, 나머지 업종은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국내 산업 구조조정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발표, 철강과 정유는 각각 상반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가운데 밀어내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정유는 국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는 철강은 중국의 생상량 감소로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소재 및 중간재 수출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대중 수출 감소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소가 발표한 산업별 경기 스팩트럼에서 유일하게 청신호를 나타내는 업종은 반도체이고, 휴대폰, 음식료, 석유화학 등은 녹색 존에 위치해 비교적 안정적인 한 해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과거 기업의 PC 교체 주기 등 특정수요 의존도가 높았으나 지금은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고 전제하고, “결국 공급 요인에 의해 사이클이 결정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과점 체제가 확고해 이전과 같은 심각한 공급과잉이 재발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반도체가 선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2016년에 비해 경기 사이클이 하락한 업종은 음식료, 건설, 의류 등 3개 업종이고, 석유화학은 오히려 둔화해 안정으로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분류된 조선, 해운, 철강 등 9개 업종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3개 업종이 증가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