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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반기문, 돈 받은 사실 드러날 텐데”..
정치

이인규, “반기문, 돈 받은 사실 드러날 텐데”

심종대 기자 입력 2016/12/26 15:58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박연차가 제출한 명단은 대검에 아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 2009년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돈을 준 사람들의 명단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 명단은 박영수 변호사(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CBS  노컷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박 전 회장은 2009년 1월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임명된 뒤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딸들도 처벌하겠다’며 강하게 압박하자 돈을 준 정치인과 관료들 30여 명의 명단을 작성해 제출했다”는 것이다.


박연차 회장은 반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있던 2005년 돈을 준 이유와 관련해, “베트남 주석을 국빈 자격으로 한국에 초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였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진술조서에 기록으로 남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주요 수사단서였던 박연차 회장 여비서에게서 압수한 ‘회장님 일정관리표’에도 반 총장의 이름이 두 번 기록돼 있었다고도 보도했다.


박 전 회장은 이인규 중수부장이 취임한 뒤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이인규 중수부장과 가까운 박영수 변호사를 선임했고, 박 변호사가 서울지검 2차장 때 이인규 중수부장은 형사9부장으로 SK비자금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박 변호사가 대검과 조율을 하면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일부 인사들의 경우 구체적인 액수까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는 당시 주임검사였던 우병우 중수1과장의 절친인 최윤수 검사(현 국정원 2차장)에게 5천달러를 줬다고 기재돼 있었으나, 돈을 돌려줬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특히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선출마설이 나돌자 “반기문 웃긴다.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날텐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저런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라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규 변호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시사저널의 보도와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밝힘에 따라, ‘사실이 아니다’가 아니라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은 사실상 언론보도를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해 앞으로 파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 전 회장이 제출한 ‘박연차 리스트’는 지금도 대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검찰이 수사의지이다. 돈을 준 박 전 회장의 뇌물공여는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미 끝났지만 뇌물수수는 15년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편, 26일 시사저널에 의하면 뉴욕 현지에서 만난 복수의 한인회 관계자들은 “SKT 측이 반기문 총장의 아들 우현씨가 뉴욕에서 생활하는 동안 맨해튼과 뉴저지 일대 고급 프라이빗 골프장 부킹을 잡아주는 등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뉴욕 사무소는 원래 최태원 SK회장이 2008년 말부터 맡아온 ‘유엔 글로벌 컴팩트’ 상임이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키 위해 세워졌다”면서, “2011년부터 최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기 시작했고, 반 총장이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자 반 총장 일가를 돕는 업무를 했다는 것이 한인 사회 대사수 인사들의 시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SKT측은 반 총장 아들의 채용과 관련해, “사무소에서 필요한 업무에 맞다고 판단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됐고, ICT와 금융 분야의 매력적인 경력을 갖췄다”면서,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반 총장의 아들 우현씨는 SKT를 통해 “지인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아주 가끔 골프를 치는데 오해를 살까봐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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