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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국립국악원, 한태숙 재창작 연출의 ..
문화

[박정기의 공연산책]국립국악원, 한태숙 재창작 연출의 창극 ‘레이디 맥베스’

심종대 기자 입력 2016/12/29 10:35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김해숙 총제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계성원 작곡 음악감독, 한태숙 재창작 연출의 창극 <레이디 맥베스>를 관극했다.


계성원은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출신의 작곡가 지휘가다.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 역임하고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학교, 우석대학교 출강하고 있다. 1996 KBS 서울국악대경연 창작부문 금상 수상, 제25회 대한민국 작곡상 수상, 2010 KBS국악대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국악인이다.


한태숙은 <하나코> <단테의 신곡> <레이디 맥베스> <안티고네> <장화홍련> <아워 타운> <오이디푸스> <있었다> <유리동물원> <서안화차> <꼽추 리차드 3세> <배장화 배홍련>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고양이 늪> <광해유감> <네바다로 간다> <짐> <도살장의 시간> <맹목>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1999년 한국연급협회 주최 '우수공연 베스트5' 연출상. 영화연극상. <나운규>, 2001년 <배장화 배홍련>, '우수공연 베스트 5' 2004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무대미술상. 김상열연극상 '평론가 베스트 5', '우수공연 베스트3' 등 예술의 전당 정통연극시리즈 <꼽추, 리차드 3세> 2005년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고양이 늪>, 한국여자연출가협회상, 제1회 여성연극인협회상, 우수공연 베스트 7, 평론가 베스트3, 김상열 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한 미모의 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물리의 대표다.


<레이디 맥베스>는 연극과 오브제 극, 그리고 국악이 하나가 된 조형예술 총체극이다. 원작의 내용을 따랐으나, 레이디 맥베스를 주인공으로 하고, 그녀의 입장에서 연극을 이끌어 가고, 맥베스 겸 궁중전의, 남녀 마녀 겸 시종 3인 그리고 해설자 역인 도창이 등장인물이고, 연주석에서 타악, 가야금, 생황, 곤드라 베이스 연주로 극작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궁중전의와 시종들이 벽면에 오브제로 페이팅 퍼포먼스를 벌인다.


무대는 한단 높이의 정사각의 마루를 깔고 녹색 융단을 덮어 놓았다. 융단 한 가운데에 백색의 분말을 쌓아 놓은 게 보인다. 계단처럼 나무로 얼기설기 갸웃 둥한 층계를 만들어 2m 높이의 배경과 맞닿은 위단 겸 통로로 오르도록 설치했고, 위단의 좌우가 통로 겸 등퇴장 로로 사용된다. 상수 쪽 벽면 전체가 커다란 화폭처럼 만들어 오브제로 페이팅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연출된다. 화폭에는 두 개의 난간 같은 디딤대가 있어 딛고 올라 오브제 퍼포먼스를 펼친다.


연극은 도입에 녹색 융단 위의 백색의 분말이 조명으로 강조가 되면서 위단에서는 미모의 도창이 등장해 소리로 극의 해설자 노릇을 시작하고, 검은색 의상의 남녀 마녀 3인이 등장해 희미한 조명 빛 속에서 마녀들의 예언을 한다. 조명이 좀 더 밝아지면 녹색 융단에 흰색 의상차림의 레이디 맥베스가 잠이 들어 있고, 그녀의 꿈속에 마녀들이 등장해 맥베스가 왕이 되리라 속삭인다. 속삭임이 차츰 커지고, 부르짖음으로 발전한다. 놀라 눈을 뜬 레이디 맥베스가 남편을 부추겨, 마침 맥베스 가를 방문해 이층 침소에서 잠이 들어있는 던컨 왕을 죽이도록 종용한다. 주저하는 남편을 밀다시피 이층으로 올려 보내고, 죽이지 못하고 내려오는 그를 다시 올려 보내면서 맥베스의 손에 칼을 쥐어주고, 함께 죽여, 범행을 덮어씌우도록 철저하고 완벽한 시역행위를 벌인다.


장면이 바뀌면 즉위한 맥베스 부부가 관객을 상대로 연회를 베푼다. 연회도중 마녀들에 의해 시역장면이 재현되고, 맥베스의 놀라움과 비명이 연회장의 분위기를 깨뜨리고, 계속되는 맥베스의 공포로 가득 찬 모습을 본 초청 객들이, 레이디 맥베스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모두 연회장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된다.


극의 장면 장면마다 전의와 오브제 시종이 녹색 융단에, 흰색분말로 굵은 선을 드로잉하고, 페인팅 퍼포먼스가 그치면 융단은 계단 아래로 끌려들어가 사라진다. 오브제 시종의 벽면에 그리는 선이나 칠하는 장면이 레이디 맥베스의 심정과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연주자의 타 악, 가야금, 곤드라 베이스, 그리고 생황 연주가 미모의 도창의 소리와 소리시종의 구음에 어우러져 극적 분위기 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궁중전의의 상의를 내리면 맥배스의 적갈색 의상으로 바뀌어 1인 2역 역할에 대처하고, 남녀마녀들은 머리위로부터 뒤집어 쓴 의상을 벗으면 시종으로 변모한다, 극중 마녀들의 속삭임이 시종일관 레이디 맥베스의 양심의 문을 두드리고, 그녀는 그로인한 심적 충격으로 번뇌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 한다. 부인에게 쥐어 살다시피 한 맥베스나 궁중전의 역시 레이디 맥베스의 번뇌를 치유할 능력은 없는 듯싶고, 레이디 맥베스의 번뇌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대단원에서 레이디 맥베스는 시종에게 목을 감겨 결국 절명하는 것으로 연출되고, 맥배스와 남녀시종이 레이디 맥베스를 둘러싸고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도창이 상단에 등장해 소리로 마지막 해설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서 끝이 난다.


맥베스 겸 궁중전의로 정동환이 출연해 혼신의 열정으로 연기의 진수를 보인다. 레이디 맥베스로 정은혜가 출연해 미모와 열창 그리고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엄경애가 도창으로 출연해 역시 미모와 열창으로 남성관객의 시선을 일신에 집중시킨다. 박진희가 마녀와 소리시종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창으로 갈채를 받는다. 권검민과 이형훈이 남성마녀와 시종으로 출연해 열연과 오브제 페인팅 퍼포먼스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이지혜의 가야금, 생황 안은경, 타악 황영남, 곤드라 베이스 신동성 등 4인의 연주는 극적 분위기 창출을 주도하는 명연주로 갈채를 받는다.


총제작 국립국악원장 김해숙,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정구호, 오브제 이훈기, 안무 손영민, 분장 백지영, 조연출 강소희 근종천, 무대보조 박은혜 이윤미, 조명보조 이명진, 의상보조 정문종, 사진 구본창, 포스터 장제훈, 포스터디자인 김우연, 대본영문번역 강태경, 무대제작 소 앤 아츠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이 일치되어 국립국악원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계성원 작곡 음악감독, 한태숙 재창작 연출의 창극 <레이디 맥베스>를 세계시장에 내 보여도 좋을 걸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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