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넬라의 백조/사진제공=예술의전당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재)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가 2017년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레퍼토리 공연을 공개했다.
2017년 시즌 개막작으로는 ‘혼합’을 오는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무대에 오른다.
안 예술감독이 국립현대무용단에 무대에 올리는 첫 작품은 ‘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초청작으로 지난해 6월 15일 파리 샤오국립극장 모리스 베자르홀에서 초연된 바 있는 ‘혼합’이다.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혼합’은 작품명에서 보여주듯 제각각 다른 장단과 강약을 지닌 동서양의 음악 위에 섬세하고 연속적인 전통춤과 현대적 움직임을 얹어 ‘눈으로 보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동양적인 움직임은 ‘춘앵무’에서 모티브를 갖고 왔고, 초반 4분 동안은 ‘춘앵무’를 그대로 보여 주고 이후 움직임을 해체하고 서양무용으리 움직임을 더해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 작품의 중심적인 소재인 ‘칼’은 안무가가 2015년 프랑스 파리테러사건을 직접 경험한 후에 추가된 장면으로 한국의 검무를 사용해 테러로 상처받은 민중을 위로하고 죽은 자를 애도한다. 안 감독은 “현 시대의 아픔을 잠시나마 극장에서 위로받고 치유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가장 매력적인 블레르...김용걸-김설진-김보람의 ‘Three bolern’
모든 클래식 작품을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곡이라 할 수 있는 ‘볼레로’로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이 각자의 색을 입혀 풀편성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국립발레단을 거쳐 2000년대 아시아인 최초로 파리 오페라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30명의 발레리나, 그리고 발레리노들과 함께 무대를 누빈다.
‘불을 가지고 노는’ 무버 예술감독 김설진은 크리에이터 그룹 무버의 멤버들과 함께 장르 구분없이 자유로운 춤을,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취한’가 김보람은 작품 컨셉을 ‘관상’으로 잡고, 인간의 표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현대무용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함께한다.
# ‘제전악-장미의 잔상’ 안성수 예술감독 신작
제전에서 연주되는 제작악을 젊은 작곡가 라예송이 새롭게 작곡, 안성수 예술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직관적인 안무가 만나 힘을 끌어올리는 작품을 만든다.
안 예술감독의 신작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한국의 전통악기를 사용한 라예송 작곡가의 신곡에 한국무용 ‘오고무’가 어우러진다. 과거에서 현재로 회귀되기도 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도 하는 이번 작품은 남성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여성무용수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움직임이 대조를 이루면서 조화를 보여준다.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15명의 무용수와 함께 국악라이브 연주로 공연된다.
# ‘춤이 말하다 2017’-‘투우넬라의 백조’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대표레포토리 ‘춤이 말하다 2017’이 새로운 라인업으로, 무용수의 말로써 춤을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이 공연은 대한민국의 대표 춤꾼들 중 현재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악 아이돌 뿐 아니라, 다시보지 못할 한국 전통춤의 명인들이 한 무대에 선다.
2015년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공연으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 바 있는 ‘투오엘라의 백조’가 소극장버전으로 재정비해 관객을 만난다. 시벨리우스의 원곡과 그의 음악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곡들을 바탕으로 연출된 이 작품은 라이브 연주, 컨템퍼러리 서커스, 폴댄스, 현대 무용의 조화를 온 가족이 즐겨볼 수 있는 눈으로 보는 음악극으로 재탄생된다.
이 공연에는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전방위 아티스트 3인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한다. 연주에는 프리페어드 피아노에 메티 바이, 타악에 사물리 코스미넨, 첼로에 마커스 히타가 참여한다.
안 감독은 “성숙한 관객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최고의 작품들을 만들겠다”면서, “2017년 국립현대무용단 레퍼토리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