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4일 오후 코엑스에서 경제계, 정.관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형환 산업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각료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재철 국회 부의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김무성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등이, 주한 외교사절로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부진의 골이 생각보다 깊은 것 같아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밝지 않다”면서, “1년 전만 해도 3% 중후반으로 예상됐던 올해 성장률이 최근 2% 초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선진국은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중국 등 신흥국은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탈바꿈하면서 외부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전국 상공인들의 현장 체감경기가 20여년전 외환위기 수준으로 낮아졌고, 제조업 회원사 중에서도 역성장한 기업이 절반에 가깝게 조사되고 있다“며 실제 기업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드러난 수치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비장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국가 경제에 근본 변화를 일으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다시 이야기하는 성장의 틀을 함께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시장 경제의 기본원칙부터 다시금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는 경제 질서를 만드는 일이 날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우리 경제에 쌓여 온 일부 관행과 규제, 진입 장벽들은 오늘날 시장 경제의 작동을 어렵게 만드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기업의 ‘자율과 책임’은 최대로 살리고 공정이라는 틀을 지키는 테두리(boundary) 내에서 규제와 조정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의 실마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최근 국가 전반에 근본 개혁을 바라는 열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변화의 에너지가 커지면서 도처에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마찰이 있으면 온기가 돈다'는 말이 있듯이 갈등은 '변화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올 한해, 대한민국이 '갈등 에너지'를 '혁신 에너지'로 바꿔 가면서 모두가 공감할 국가 비전을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키워 가기를 바란다”면서 근본적 개혁을 바라는 국가적 열망에 대한 의견도 개진했다.
끝으로 박용만 회장은 “또다시 기업의 일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그 판단의 결과에 상관없이 경제단체장으로서 국민들께 머리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송구스럽기 한이 없다”면서 최근 사태에 대해 경제단체장으로서 머리를 숙였다.
박 회장은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설 이유조차 없는 대다수의 성실한 기업들은 경제주체로서의 활기찬 맥박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기업은 기업인의 전유물만이 아닌 성실한 급여 생활자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기업의 활력은 경제만이 아닌 이 사회의 맥박과 같다”며 입법, 사법, 행정부 모두가 올해 경제의 난국타개에 응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머리 숙여 부탁했다.
한편,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1962년 시작됐고, 매년 1월 첫째 주에 열린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