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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2030 LG경제연구원 미래보고서 <빅뱅 퓨처> 출간

심종대 기자 입력 2017/01/09 12:32
-대한민국의 경제, 기술, 사회, 비즈니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나?“거의 모든 것의 빅뱅이 온다”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국내 민간 싱크뱅크 LG경제연구원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도달을 맞아 미래 보고서 <빅뱅 퓨처>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05년 공전의 베스트셀러 <2010 대한민국 트랜드>를 출간하는 등 세상과 꾸준히 소통해 온 LG경제연구원이 그동안의 심층 연구결과를 담아 6년 만에 펴낸 신작이다.


앞으로 15년, 2030세계와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LG경제연구원은 기술 및 경제, 비즈니스,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거의 모든 것이 빅뱅’을 예고한다. 전 부문에 걸쳐 근원적이고 동시다발적인 변혁이 예상된다는 것으로, 책에서는 2030 미래 세상을 만드는 거대한 힘의 원천을 기술, 에너지, 중국, 저성장.고령 등의 키워드를 살핀다.


다가올 2030 시대를 ‘기술의 빅뱅 시대’로 규정하고 대변혁의 단초를 기술 혁신에서 찾고 있다. 2030 미래 세상에서는 인공지능을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가상현실, 3D 프린팅,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독자적으로  또는 서로 뒤섞이면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곳곳에서 전례 없는 변화외 충격이 일어날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의 발달로 디지털 빅브라더가 출현할 수도 있고,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나 유전자 편집 기술은 인간의 존재자체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위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똑똑한 기계’와 공생하면서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낼 것이다.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과 트럼프의 당선은 무역자유화와 세계화에 제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향후 미국의 오교.통상 정책의 변경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세계질서의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고 대외 변수 충격에 예민한 우리 경제의 특성상 미국의 역할 변화와 세계 패권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생명과학과 의료 기술의 혁신은 100세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65세가 넘어도 과거처럼 늙고 병든 말년의 인생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전히 40-50대와 같은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젊은’ 노인이 등장할 것이다. 2030년 신노령층은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시장의 주요 고객층이 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집단과 커뮤니티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인적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의 부정적 측면인 세대 간 갈등이나 노인 빈곤, 고독사 및 단절사회 심화, 사회 활력 저하와 같은 그림자가 짙어질 것이다. 노후 대책이 부실한 지금의 은퇴 세대는 상대수 노인 향후  노인빈곤층으로 전락 가능성이 높고, 고령화의 또 다른 그늘로는 간병 이슈가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100세 인생의 시대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과제로 던져 질 것이다.


# 기술 빅뱅의 서먹


2000년 서막을 알린 정보통신의 기술 혁명은 모바일.스마트 시대를 거쳐 이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앞으로, 등장하게 될 수많은 기술 가운데 무엇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나날이 더 똑똑해질 ‘사람을 달믄 기계’ 시대의 개막은 우리의 일상갱활과 직업세계, 기업의 비즈니스와 각종 조직의 운영에 사상 초유의 임펙트를 가저올 것으로 보인다. 과거 1, 2차 산업혁명이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켰다면 인공지능이 구현해낼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인간은 지식노동에서조차 해방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연구기관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향후 직업의 33-63%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의사가 없는 병원, 인공지능이 중심이 된 금융시장, 교사가 없는 학교가 등장할 지도 모른다.


이미 한 발짝 다가온 기술인 가상현실이나 3D 프린팅의 경우, 이제는 단히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외에도 인간의 생존조건 가운데 으뜸이라고 한 물과 식량 문제를 극복키 위한 관련 분야의 다양한 실현, 인간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고 더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할 생명과학과 의료 분야의 거침없는 혁신, 우주 항공 분야의 도전, 뇌과학 분야의 탐색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에너지 패라다임의 대이동


그동안 경제성에서 열세에 있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이 관련 기술의 발전과 기업의 혁신 노력에 힘입어 최근 세계 전역에서 에너지 패러담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상용화가 빠르게 추진되면서 2030년은 화석연료가 지금하는 지금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00년 전 마차가 뉴욕의 도시에서 사라진 것처럼, 화석연료를 태우는 화력발전소가 사라지고, 내연기관차가 도로에서 완전히 자리를 감출 날도 멀지않았다. 거대 송전탑이나 전봇대 역시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대신 풍력발전기가 더 많아 질것이고, 주택과 업무용 빌딩의 지붕이나 벽면은 각양각색의 태양광 패널로 뒤덥일 것이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석유, 석탄, 가스, 내연기관 자동차, 전력 등을 쥐락펴락해온 거대 기업이나 산유국의 몰락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울 뚜렷하게 전망되는 대신, 2030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앞장서는 전 세계의 수 많은 혁신 기업과,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소비.저장하는 지역의 개별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더 큰힘과 자유를 갖게 될 것이다.


소비자가 분산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 후 잉여 전력을 파는 곳에 이른바 ‘에너지 프로슈머’의 등장은 산업혁명 이후 에너지를 매개로 생산자에 집중됐던, 경제사회의 권력이  최근 에너지 패러담임 이동과 함께 수 세기 만에 소비자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국가, 기업, 소비자를 막론하고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 반(反)세계화와 슈퍼 차이나의 등장


2030 미래 세상을 알리는 변화의 기운은 비단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경제사회 분야에서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 질서에서 큰 패러다임의 전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브렉시티나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의 당선은 1980년대 이후 거침없이 이어져온 무역 지유화와 세계화의 흐름에 제동이 걸렸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졌던 ‘불황은 일시적이며, 경제는 곧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명제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이후의 미국은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고, 세계경제는 그런 소용돌이 가운데 저성장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30년 글로벌 경제 질서의 또 다른 중요 흐름은 지금보다 몇 배 더 크고 강해진 중국의 등장으로, 1980년말 냉전이 종식된 이후 20여 년간 지속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G2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우리는 이미 경제, 산업기술, 군사, 외교 각 분야에서 양자간에 마찰음이 생겨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향후 중국 경제의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하더라도 중국 경제, 중국 기업, 중국 소비자의 글로벌한 영향력은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다. 2030년이면 전 세계많은 국가가 지구촌 전역에서 천연자원, 돈, 사람, 기술을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는 중구이라는 거대 블랙홀과의 관계 설정에 골머리를 앓게 되고, 특히 우리는 미국과 중국간 체제 경쟁 속에서 전략적 균형이 더 긴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저성장.고령사회에서 살아가는 법
 
저성장의 고착화로 인플레이션이 사라지고 저금리가 일상화되는 등 세계경제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시대, 우리는 이 기간을 어떻게 맞을까? 그 결과에 따라 한국 경제의 미래가 크게 달라진다. 저성장의 해법을 찾는 일은 국민과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노력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과거와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에서는 이전의 성공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글로벌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수출 확대 정책만 밀어붙인다면 우리 경제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의 보호주의 파고와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에 맞서는 한편, 제조업과 서비스 혁신을 통한 산업구조 개혁, 미래 신산업 육성 등을 부족한 내수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한편 2030년이면 인구 고령화의 흐름에 가속도가 붙어 일본과 세계 최고령 국가 타이틀을 겨루게 될 것이다. 경제성장 활력이나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 학교와 시민단체 등 사회조직도 저성장.고령 사회 특유의 느슨하고 무기력한 분위기가 완연할 것이다. 고령자들의 노후 부양 문제는 계속 사회적 난제로 남을 것이고, 이와 함께 저출산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신규 투자가 부진하고, 인공지능이 장착된 똑똑한 기계가 대거 출연하면서, 중국이 대한민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청년 세뎨의 좌절은 더욱 깊어 질 것이다. 진학과 취업부터 결혼, 출산, 육아, 은퇴와 노후 준비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0세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가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에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척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 미래는 누가 차지하는가?


未來는 말 그대로 오지 않은 것이다. 수많은 불확실성과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영역을 들여다보는 일은 이미 크고 작은 오류와 실패를 예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미래의 기술, 그리고 환경과 경제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바꾸는 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10여 년의 기간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그 어는 때보다 큰 폭으로 변할 것이다. 폭넓은 다양성과 함께,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가치관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요구하고 있다. 기술, 경제, 사회, 인구구조 등의 동시다발적 빅뱅 현상이 가져올 충격과 폭의 깊이, 그리고 강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과거의 지식만으로는 미래를 대응할 수 없다. 미래를 바꾸거나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살아갈 나의 모습은 온전히 나의 선택이다. 변화는 두려운 것이지만 든든한 사용설명서가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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