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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정기의 문화산책]창작집단 빛과돌, 진용석 연출 ‘에이미 Go’

심종대 기자 입력 2017/01/09 16:2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창작집단 빛과돌의 임빛나 작, 진용석 연출의 <에이미 Go>를 관극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임빛나와 진용석은 부부다. <시에나, 안녕 시에나> <레알 솔루트> <에이미 Go>는 임빛나 진용석 부부의 사랑의 결실이다. 세 작품이 모두 독창적이고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우수작품이다. 특히 이번 <에이미 Go>에서는 부부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기량이 제대로 발휘가 된다.


<에이미 Go>는 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열전에 선정된 작품이다.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주인공 여인이 임신을 한 채 모진 세파를 헤쳐 나가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여인은 시를 쓰기를 좋아하고 미모에 긍정적인 마음과 타인을 신뢰하는 심정을 지녔지만, 여인이 맞서야 하는 세상은 거짓과 사기 그리고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 부동산 업계, 주식투자업계, 사행성게임업계 주변에 사기꾼이 창궐하듯 주인공 여인은 부동산 경매차액으로 수익창출을 하려 한다.


실제로 ‘경매’하면 수 억 원대의 건물을 떠올리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적은 종자돈으로도 얼마든지 경매에 투자해 수익 올리는 재미를 볼 수 있다. 경매물건 4건 중 2건은 감정가 1억 미만의 서민형부동산이고 그중 5000만원 미만의 물건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액 경매를 잘 만 활용한다면 짭짤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경매에는 거금이 든다는 선입관이 있다 보니 애초에 부동산 투자를 포기하고 사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1년에 나오는 14만~15만 건 정도의 경매물건 중 1억 원 미만인 물건이 30~40% 가량이나 되며 그 중에서도 5000여 건 정도가 3000만~4000만 원대에 입찰할 수 있으니 소액의 종자돈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경매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근린상가의 경매 낙찰가율은 50~60% 선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인기가 덜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접객 율이 양호한 1~2층을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고층에 위치한 상가도 병원과 학원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 신도시 상가의 경우 고층 한 층을 전체로 낙찰 받아 1인 사무실로 임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매도 시에는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오피스텔은 경매 시장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여러 번 유찰되기를 기다리기보다 1회 유찰 후 최저가 수준에 입찰하는 것이 원하는 물건을 낙찰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에이미 Go>에서는 바로 이 이야기가 연극의 큰 흐름이 된다. 사기꾼이 등장하고, 전문가가 거드름을 피운다. 여주인공의 어머니와 할머니 증조할머니까지 등장해 손녀를 지켜보고 조언을 한다. 이혼남과 남편의 불륜여도 등장을 한다. 험악한 지경이나 위기장면까지 희극적으로 연출되고 출연자들이 아크로바티크 한 연기와 개그코미디 식 연기로 연극을 이끌어 가기에 관객의 흥미가 높아진다.


거기에 회전무대를 사용해 동선 활용을 하고, 배경에 영상을 투사해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키기에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의상설정에서부터 음악에 이르기까지 극과 어우러져 마치 총체적 조형 예술 극을 관람하는 듯싶은 느낌이 들고 실험극적인 요소도 가미가 된다.


김가빈, 이정석, 장한얼, 남태훈, 장현준, 한기장, 한초아, 조 은, 차현경, 양동주, 방민선, 황민영, 정다연, 이동건 등 남녀 출연자 전원이 미남 미녀일 뿐 아니라, 아크로바티크하면서도 개그 코미디식 연기로 관객을 연극의 도입에서부터 즐겁게 하고 대단원에서 갈채를 받는다.


무대감독 권순재, 드라머터그 우혜민, 무대디자인 Shine-od, 조명디자인 신재희, 음향디자인 임서진, 영상디자인 김아름, 의상디자인 강수아, 분장디자인 정지호, 사진 그래픽 박태양, 아프리칸 무브먼트 최서영, 기획 이채은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이 하나가 되어, 창작집단 빛과돌의 임빛나 작, 징용석 연출의 <에이미 Go>를 기억에 길이 남을 독특한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박정기 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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