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중국 온라인 금융시장은 지난 2007년 P2P 금융이 처음 등장한 이후 민간자본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급성장했으나, 최근에는 부실채권 증가 등의 부작용 때문에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성장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의하면, 중국의 온라인 금융 시장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자산운용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2조7,732억 위안(3,986억 달러)을 기록해 2013년 대비(4,549억 위안)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생겨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위험관리가 강화되고 자율규제 기능을 하는 중국 인터넷금융협회가 설립되면서 인터넷 금융의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대업무에 기반한 전통적 금융산업과는 달리 온라인 금융은 지급 결제의 흐름을 장악하는데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이용자는 2013년 1억 3천만 명에서 2016년 4억4천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오는 2020년에 이르면 6억 3천만 명으로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 결제 이용자도 2013년 2억6천만 명에서 지난해 4억 9천만 명으로 늘어나고, 2020년에는 6억 4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및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던 IT기업들이 온라인 결제서비스와 금융서비스를 결합시키면서 중국 온라인 금융업의 성공을 이끌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내 모바일 결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회사 알리페이의 거래량과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인 플랫폼인 ‘개미금융’을 설립했고 별도의 인터넷 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결제 증가로 인해 은행의 카드와 비밀번호뿐 아니라 신분증이나 휴대폰 번호를 활용한 간편한 본인인증 방식이 등장하는 등 변화가 발생했다.
온라인 금융은 온라인 거래정보를 사용자의 경제활동 상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되어 새로운 차원의 금융서비스와 위험관리 수단을 창출하고 있다.
전통 금융업이 전문성의 우위에 기반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했다면, 온라인 금융은 사용자들이 지극히 간단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확대시켰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거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형성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통해 온라인 금융의 위험관리 능력이 제고되고 있다.
업종별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활용하면 산업 및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용이해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인터넷 금융 플랫폼들이 새로운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로 출범한 쏘후는 기업고객의 산업 내 가치사슬을 분석하는 지능형 위험관리시스템인 ‘펑런’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는 온라인 금융의 시장성이 확인되면서 IT 등 비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과 브랜드를 축적한 기업들이 속속 온라인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그룹은 오프라인 소비시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쑤닝금융을 설립했다. 쑤닝금융은 전체 직원의 63%가 IT업무에 종사하고 있고, 금융 O2O, 생물인증, 인공지능 등의 분야를 적극적으로 응용해 7개 금융관련 특허를 획득하는 등 핀테크 관련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구글로 알려진 검색엔진 1위 기업 바이두는 2015년 바이두 금융서비스(百度金融)를 설립해 바이두가 보유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보안, 스팸 필터 기능 등을 핀테크 산업에 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3자 결제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라카라는 금융산업.플랫폼.고객 빅데이터 등 3가지 요소들 사이의 ‘공생(共生)’ 시스템을 핵심경쟁력으로 활용해 대출과 신용평가 등 타 영역으로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