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 박해가 일어나는 상위 50개국 중 2억 1500만명은 극단적인 수준의 박해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10일 ‘2017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WL·World Watch List)’ 50개국을 공개하고 지난 4년 간 박해지수가 계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WWL에 따르면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북한으로 조사됐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김정은 독재 정권의 종교에 대한 적대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내 기독교 신자들은 완전히 지하에 갇혀 있으며 가족들끼리도 서로의 신앙을 숨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5년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소말리아, 3위는 아프가니스탄이며, 파키스탄 수단 시리아 이라크 이란 예멘 에리트레아가 뒤를 이었다. 예멘은 내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개입하고 다국적군에 의한 폭격이 난무했다. 이로 인해 산간 지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희생됐으며 극단적 수니파 무슬림들의 공격도 증가했다.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소말리아는 강한 부족 사회 특성상 기독교로 개종할 경우 살해당할 수 있다.
WWL에 오른 50개국 가운데 6억 5000만명이 기독교인이며 이중 33%인 2억 1500만명이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박해지수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박해지수란 개인 가정 공동체 국가 교회 폭력 등 6개 항목을 모두 합해 수치화한 것으로 80 이상이면 극단적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 순위는 전 세계 70여국을 대상으로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조사한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박해지수가 상승한 국가 중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부탄 베트남 스리랑카 등 6개국은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국가들이었다. 인도의 경우 종교적 민족주의 대두로 힌두교 외의 타종교인들은 상대적으로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는 총 1207명의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돼 사망했으며, 1329개 교회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2년 전의 7106명보다 급감했는데 이는 분쟁 지역 통계를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선교회는 전했다.
선교회 관계자는 “박해가 하나님의 섭리로서 선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며 “중국의 가정교회가 더 토착화되고 무슬림 개종자는 두려움 없는 신앙을 갖게 되며 중동 기독교인은 떠나지 않고 남아 신앙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